지부장 몸에 쇠사슬 묶고 단식투쟁

16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자 노조는 17일 쟁의발생 신고를 하고 18일부터 김상현지부장(사진)이 삭발단식에 들어갔다. 23일 현재 김 지부장은 몸을 쇠사슬로 묶고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병원 로비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일부 시설이 부서지기도 했다. 간부들이 먼저 파업에 들어가고 23일부터 노조원들의 파업이 시작됐다.
보건산업노조 부위원장이기도 한 이근선 부지부장은 “사측이 노조와해를 계속 추진해왔다”며 “본격적으로 노조를 제압하기 위해 교섭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측이 2년 전 노조전문가를 고용해 본격적으로 노조와해 작업에 들어갔다”며 사측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 부위원장은 “이전에는 250여명에 달하던 노조원들이 사측의 회유와 탈퇴압력으로 몇 년 사이에 상당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사측이 좋은 근무환경을 제시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처럼 접근하는 등의 방법을 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원 총무팀 신교훈팀장은 “이는 노조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노조가 산별교섭을 이유로 제대로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세종병원은 산별교섭 대상이 아니다”며 교섭결렬의 책임이 노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로 파업하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점거농성은 엄연히 불법행위다”고 지적했다. 신팀장은 “노조가 점거농성을 풀지 않고 2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직장폐쇄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점거농성만 풀면 교섭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세종병원은 보건노조에서 지원 나온 조합원들이 함께 농성을 벌여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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