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용산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

좀 생소하지만 해외 방문객이 늘면서 우리 나라에도 필요한 진료 과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앙대학교 용산 병원 감염내과에서 '여행의학' 클리닉을 열고 있는 정진원(鄭鎭源. 35)교수로부터 소개를 들어봤다.
“주로 관광 여행자나 선교사, 장기간 해외 취업자,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요.”
필리핀과 남아공 등으로 유학생이 늘면서 여행의학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행의학은 예방차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외국에 나가면 국내 진료라는 보호망을 벗어난 상태이고 또한 방문할 나라에서 걸릴 확률이 높은 풍토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풍토병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동남아나 아프리카 남미 쪽에 가서는 말라리아나 황열 등을 앓는 경우가 많지요.”
이 지역이 습한 열대 지방이라 모기같은 벌레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말라리아는 브루나이와 싱카포르를 제외한 동남아 전 지역의 시골에서 발생한다. 위생 상태가 떨어지는 것도 큰 이유다.
“동남아 가서는 꼭 포장된 생수를 사 드셔야합니다. 또 정수기 물을 믿고 마시는데 호텔을 제외하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끓여먹으면 좋지만 잘 안지켜지지요.”
동남아 방문자들이 수인성 전염병인 장티푸스와 이질에 많이 걸리는 이유도 물 때문이다.
남미와 아프리카 등의 오지까지 들어가 선교를 하는 경우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관광객이야 정해진 코스를 가기 때문에 진료나 위생 시설이 갖춰질 수 있지만 선교사들은 주민들과 섞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곳 방문자는 파상풍이나 광견병 접종을 맞을 필요가 있다.
“장기간 여행을 가실 때는 우선 방문할 곳에서 잘 발생하는 병을 알아 그에 맞는 백신을 맞고 항생제 등 치료제를 챙겨가야 합니다. 또 부정맥 약과 말라리아 약은 같이 먹을 수 없으니 앓고 있는 질병 정보를 의사에게 알려줘야 해요.”
그러나 일주일에 1회 복용하는 말라리아 경구약(메플로킨) 한 알에 만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장기간 해외 체류자에게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예방차원의 약은 보험이 안된다.
“예방약도 보험처리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전염병은 상당부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병을 얻은 다음에 결과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다.
전염의 가장 많은 경로는 손이다. 비누는 소독제 만큼의 효과가 있다. 정교수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닦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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