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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병원 소아과장 김민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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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병원 소아과장 김민희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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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가 위급하다는 연락이 왔다. 건국대병원 소아과장 김민희 교수는 급히 중환자실로 내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기도가 막혀 호흡이 힘든 소아였다. 태어난지 하루도 되지 않은 아기였다.

김 교수는 자기 아이를 보듯,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임파선 등 여러 원인으로 기도가 눌리고 있습니다.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사결과가 나오면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건국대병원 소아과장 김민희 교수를 만났다. 22배수가 가득 찬 병실을 소개하며, 일일이 아이들의 상태를 설명했다.

미숙아로 태어나 심장기형으로 PDA수술을 받은 아기부터 태변을 흡입해 폐동맥고혈압 질환을 겪고 있는 아기, 턱이 작고 구개파열이 있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먹지 못하는 아기 등 입원한 아이들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는 눈길이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미숙아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이제 새로 병원을 신축하고 효과적인 진료를 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8월 개원한 건대병원에서 좋은 시설을 확충해 “국내 어느 병원보다 소아과 파트부분에서 특화됐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고통을 당하는 삶을 지켜주는데 보람이 있습니다.”

또 매년 9월이면 ‘96년 태어난 어린이로부터 감사의 떡을 받는다며,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인 듯 현 노산이나 산후조리 실패, 10대 임신, 약물중독 등으로 태어난 신생아들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 했다.

“사회가 다변화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여기에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 미숙아는 전부 정부에서 치료해 주는데 우리도 미숙아에 본인부담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생아실에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필요한데 낮은 수가와 투자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김 교수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미숙아와 서울에서 태어난 미숙아 중 서울에서 태어난 미숙아만 살아남습니다. 억울한 일입니다. 좋은 시설의 병원이 없기 때문이죠. 나라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입니다”고 말하며 현재 의료 현실을 꼬집었다.

최근 제6회 대한주산의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김 교수는 미숙아들이 6세때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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