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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이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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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이철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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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이철 교수는 산모의 바깥세상에서 가장 어린 생명을 다루는 소아과 신생아학 전문의다. 그래서 그는 ‘생명 존중’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의 황우석 사태에 치를 떠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도 생명이다”며 “국가가 성체줄기세포연구도 적극 지원했다면 지금과 같은 물질만능주의, 기술애국주의 사태는 없었을 것”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또 “저출산 고령화대책을 이야기하면서 적자가 심각한 신생아 의료에는 별다른 지원이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정부가 저출산문제를 인력 수급의 경제적 문제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숙아의 절반이 생명을 이어가지 못해요. 신생아 의료에 대한 수가인상이나 국가투자가 있으면 보다 나아질 수 있습니다.”

30년이 넘게 신생아를 진료하면서 생명에 대해 더욱 경외감을 가지게 됐다는 이교수는 미숙아에게도 생명에 대한 의지와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진을 돌 때마다 의사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여러 가지를 묻곤 했던 미숙아의 아빠, 670g의 미숙아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해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건강하게 키우고 있는 아기 엄마 등을 볼 때마다 생명 사랑의 한없는 고귀함을 느낀다.

이교수는 국가지원과 함께 국내 의약기술의 개발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와 함께 미숙아 질환의 절반을 차지하는 호흡 곤란증을 치료하는 신약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일본의 의학자가 처음 개발한 그 치료제는 소의 폐에서 추출물을 뽑아내 미숙아에게 투입하는 약제로 획기적인 성과가 있는 신약이었다.

일본에서 광우병사태가 벌어지자 생산이 정지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는 것. 이같은 과정을 거쳐 일본은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이 약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신약국산화가 없었으면 국내에서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국내 보건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국가가 국제적 범위의 의료발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의대를 대폭 증설해야 한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국가가 세계적인 범위의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의사들이 의대 증설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는 "멕시코가 미국 의사과정을 교육하는 것과 싱가폴이 일정한 교과과정만 인정되면 의사진료를 허용하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교수는 "국가가 좀더 신생아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해줘야 하고 이것은 의무"라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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