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약대생의 도전적 문제제기 화제

화제의 원고를 기고한 주인공은 전남대 약학부 1학년 최형우 학생. 그는 ‘약사의 미래’를 주제로 ‘의사의 노예가 될 것인가? 보건의료계의 큰 축이 될 것인가?’라는 도전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서 성분명 처방에 대한 구체적인 필요성을 A4지 4매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11일 최씨는 현재 의원과 약국과의 관계에 대해“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이미 가지고 있던 것조차 점차 빼앗길 것이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의약분업 이후 의원과 경쟁관계였던 약국이 현실적으로 주종관계가 됐다" 며 "의사들의 잦은 처방 변경이 약국 재고의 원인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분명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문제는 의사들이 처방약을 바꾸는 것이 제약사 영업사원의 로비에 의한 것으로, 선심성 변경이 많고 제약사들은 국민의 돈으로 더 나은 약을 만드는 대신 의사 뒷주머니 채우기에 바쁘다"고 일갈했다.
약에 대한 지식은 의사보다 약사가 월등하므로 조제는 약사에게 맡겨야 하고 성분명 처방으로 환자에 따라 약의 가격도 조정할 수 있어야 하고 환자의 경제적 능력에 맞게 약을 조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성분명 조제가 약사들의 리베이트 의혹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리베이트 자체를 없애도록 노력해야 되는 문제지 의사에게서 리베이트를 뺏어오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성분명 조제를 실현함과 동시에 리베이트 근절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약사 리베이트 의혹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약사가 슈퍼 주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을 문제로 제기하며, 약대 6년제 시행을 앞두고 임상약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약사의 전문성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 씨는 “약대 6년제는 약사의 직능을 지키는 수단이고 약사만이 할 수 있는 것, 약사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며" 약대 6년제 시행으로 병원약사들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지식이 부족한 병원약사들이 임상약학 교육으로 환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씨는 현 약대생들에게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의대 학생들이 ‘의료연구회’를 운영하며 한국 의료 정책에 관한 정기적인 토의와 대책을 논하는데 비해 약대생들은 ‘의약품 정책 연구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 약대에 속한 한 개인으로 죄책감을 느낀다" 다 고 술회하고 "학생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생긴다면 해결 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약대생의 글을 접한 일선 약사들은 "이제 막 약학도의 길을 시작한 학생이 약사의 직능과 미래에 대해 생각한 것은 대견한 일"이라며 "개국 약사나 근무약사, 병원, 제약사 등 약사들도 자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부끄러워 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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