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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국, 정력 낭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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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국, 정력 낭비 줄여야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0.03.14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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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나라 전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확진환자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인은 물론이고, 임무 수행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시민들까지 모두 저마다의 자리에서 애를 쓰고 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더 큰 피해 없이 하루라도 빨리 이번 사태가 끝나기를 바라면서 ‘코로나19’라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전우의 힘을 빼놓는 일은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신천지’나 ‘마스크 수급 정책’처럼 이미 신물이 날 정도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른 사례뿐만이 아니다. 의료현장의 마스크 부족 문제에 대해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 발언도 진의(眞義)야 어쨌든 여러 사람을 허탈하게 했고, 안 그래도 달리는 에너지를 분노하는 일에 소진하게 만든다.

얼마 전 기자는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구지역의 병원 종사자로부터 “힘든 시기에 필요로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하지만, 이런 사명감이 불합리한 업무지시로 무너지고 있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유를 들어봤더니 병원 측이 코로나19 확진환자 비상진료에 들어가면서 이전엔 없던 ‘근무시간 외 병원 내 대기’를 지시했는데, 추가 근로에 대한 보상 여부는 말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런데 막상 병원 측에 확인해보니 대휴(代休)를 주든 수당을 지급하든 추가근무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이뤄질 거란 대답이 돌아왔다. 병원 측이 허위로 해명한 게 아니라면, 소통의 부재로 인해 쓸데없이 여러 사람의 사기만 꺾은 꼴이 됐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바란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일부러 누군가의 힘을 빼는 일을 할 리 만무하다.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은 생소한 질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라고 믿는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발탄이라고 아군을 피해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끼리 힘을 빼는 일은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너무 급한 상황이라 우회 길로 갈 수는 없어도, 서로를 격려하기 위한 잠깐의 숨 고르기는 하면서 사태 극복을 위해 힘썼으면 한다.

그게 우리들의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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