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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로나19 사태, ‘모임의 지혜’ 발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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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로나19 사태, ‘모임의 지혜’ 발휘할 때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0.02.29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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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2000명을 돌파(2022명)했다. 이후 7시간 동안 315명이 추가로 확인돼 오후 4시에는 2337명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오늘(28일)로 40일째가 됐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처럼 코로나19 국면이 이어지면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모이는 일’에 특히 민감해졌다.

코로나19가 사람 간 직ㆍ간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다, ‘이단(異端)’으로 분류된 한 종교집단의 대구지역 모임이 계기가 돼 사태가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현상이다.

회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기자의 출입처 곳곳에서도 뚜렷하게 관찰된다.

당초 2월에는 한국제약협동조합(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25일), 한국신약개발협동조합(27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27일) 등 국내 제약ㆍ바이오산업 관련 단체들의 정기총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로 총회를 연 단체는 한국제약협동조합 한 곳 뿐이다. 나머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연례행사를 서면결의로 대체했다. 한국제약협동조합도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면(對面) 정기총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약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기 시작한 2월 18일을 기점으로 이미 다수 업체들은 해당 지역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했다.

그런데 대웅제약은 한 발 더 나아가 어제(27일)부터 재택근무 대상을 전체 직원으로 확대했다. 영업과 마케팅본부 직원은 예외 없이, 개발, 관리 등 기타 부서는 각 본부장의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토록 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닫는 기자실도 늘고 있다. 오늘만 해도 서울에 있는 어느 대형병원으로부터 “출입기자들의 안전을 위해 3월부터 기자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안내받았다. 한 공공기관은 기자실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직원들을 모으는 곳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6일(수)과 27일(목) 이틀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구지역 업무지원 희망자를 긴급 공모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에 인력 부족 문제가 있을 거라 판단하고, 대구지역 내 선별진료소에서 행정업무를 수행할 희망자를 찾은 것이다. 공개모집에는 총 86명이 용기 있게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이기로 했든, 모이지 않기로 했든 언급한 사례들은 모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지금은 ‘모임’에 관한 지혜를 발휘해야 하루라도 빨리 우리들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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