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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세상 약국 양경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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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세상 약국 양경희 약사
  • 의약뉴스
  • 승인 200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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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 ‘환자가 많다’ 등을 이유로 환자들이 복약지도 듣기를 꺼려합니다.”

서울 삼성병원 문전약국인 건강한세상 약국 양경희 약사(26)를 만났다. 종합병원 문전약국이라 환자가 많은 탓인지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또렷한 눈망울을 가진 약사였다.

문전약국 약사로 경력 3년차에 접어든 양 약사에게 문전약국의 복약지도에 대해 물어 보았다.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복약지도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습니다. 환자들이 몰리는 11시에서 12시 사이에는 복약지도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종병 문전약국으로 일주일중 월·화·수·목요일 오전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단다. 또 주말을 앞두고 금요일 오후엔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하다.

“약간 한가한 시간에는 좀 여유를 찾으려고 해요. 하지만 이때도 복약지도는 힘듭니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준비가 안돼있어 안타까워요.”

양 약사는 복약지도 실언이천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했다. 삼성병원에서 처방이 많이 나오는 대표적인 질환인 골다공증 의약품이나 비아그라 등은 스티커를 만들어 직접 설명하는 방법으로 복약지도를 대신할 생각도 했다.

또 항생제 오구멘틴 제제는 제품에 나오는 설명서를 따로 제작해 환자들이 읽기 쉽게 제작하기도 했다. 물론 투약할 때 복약지도는 따로 보충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복약지도의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양 약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건강한세상 약국에 자리를 잡았다. 병원이나 제약사 등 다른 길은 정보가 부족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동네약국은 매약을 담당해야 되니 꺼려졌다고 한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는 매약 판매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우선 문전약국에서 조제를 배우기로 작정하고 이곳으로 진로를 정했던 것이죠.”

하지만 문전약국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일선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하는 곳이 많아 신입이 설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경력 3년차에 접어들면서 조제와 복약지도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긴 듯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었다.

새해를 맞아 지금 건강한세상 약국이 안정을 찾고 환자들이 많았으면 한단다. 그리고 약국의 직원과 다른 약사들의 건강도 함께 기원하는 예쁜 마음씨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양약사는 일에 치여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며 기독교인으로 리더쉽을 가진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도 내비췄다. 그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고 보기에 좋았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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