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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약국 감시 카메라 등장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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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약국 감시 카메라 등장 어수선
  • 의약뉴스
  • 승인 200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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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존중하는 페어플레이 아쉬워
인근 경쟁 약국 감시를 목적으로 감시카메라가 등장했다.

방범을 명목으로 설치했다고 하지만, 경쟁 약국 호객 행위 적발을 위한 것이라 문제시 되고 있다.

서울 강북 삼성병원 문전약인 N약국이 입구에 경쟁약국인 K약국 진입로로 통하는 문을 향해 3개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것.

이 감시카메라는 N약국 건물주가 설치한 것이라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K약국 B약사는 “관할 보건소에서 호객행위로 고발한다고 임대인이 경고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K약국은 호객행위를 하지 않고, 약국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정도의 서비스만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약사는 “감시카메라가 방범용이 아닌 약국 감시용으로 설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B약사는 N약국 임대인이 상도를 벗어난 약국 개설을 문제로 청와대나 각 기관에 민원을 제기해 임대인이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으로 이 약사는 해석하고 있다.

N약국 한 약사는 “건물주가 설치했다. 약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주변으로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 약사는 “약국들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건물주의 행동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 될 것”이라며 감시카메라 설치에 우려를 표시했다.

종로구약사회 임준석 회장은 “법률적 사항은 모르겠으나 건물 주인이 설치하면 임차인은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윤리적인 관점에서 임대인이 취한 행동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약사회 법률관련 한 관계자는 “사생활 침해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방범을 목적으로 나온다면 법률관계는 복잡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B약사는 “처방전도 30%가량 줄어 처음 약품비를 충당하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단골 환자들이 많아 약국 경영도 안정을 되찾아 더 이상 문제 삼지 싶지 않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일선 약사들은 " 약사라는 직업이 한스럽다" 며 "약사의 직능이나 전문성은 이제 건물주나 경쟁에 치여 설 자리가 없다"고 푸념하고 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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