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양 먹으면 오히려 내성 재발 위험
베트남에서 조류 독감 환자 두명이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후에 죽어 위생당국자들이 놀라고 있다고 AP가 21일 전했다. 각국 정부들이 조류독감의 유행에 대비해 타미플루를 주요 치료제로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위생 전문가들은, 죽은 소녀 두 명이 서둘러 치료를 받았고 권장된 양을 먹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보고를 통해, 의사들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처방의 양이 적절한지 의심되고 있다. 내성에 대한 이전 보고는 적은 양을 먹은 사람들과 관련이 있었다. 즉, 타미플루를 적게 복용하면 오히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돌연변이 되거나 재발할 여지를 주어 내성을 촉진한다.
웨일 코넬 의대의 독감 전문가인 안느 모스코나(Anne Moscona)박사는 이 사건은 위협적인 상황이며 타미플루가 비축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목요일판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사재기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눠먹고 적절치 않게 약을 먹게 되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를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위생 전문가들은 각 국가가 사재기하려고 쟁탈전을 벌이기에는 타미플루 공급양이 적다는 점도 지적한다.
타미플루와 릴렌자는 조류 독감이 발생할 경우 최전선에서 싸울 약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타미플루는 독감의 대부분에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선호되어 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사의 릴렌자는 흡입기가 필요하고 아직 조류 독감에 걸린 사람들에 대규모로 시험된 적이 없는 상황이다.
타미플루의 내성에 대한 우려는 지난 10월에 예방을 위해 적은 양을 먹은 베트남 소녀에서 내성이 발견됨에 따라 표면화 됐다. 이 소녀는 조류 독감에 걸린 남자 형제를 돌보고 있었다. 소녀는 생존하고 있는데, 의사들은 적은 양이 내성을 가져왔다는 이론을 세웠다.
이 보고서는 2004년과 2005년 병원에서 치료 중 타미플루를 처방 받은 8명의 베트남 환자도 다루고 있는데 이중 4명은 죽었다. 이 가운데 13살과 18살의 소녀가 내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살 소녀의 경우 의사들은 내성을 발견한 후 특히 놀랐는데, 그 소녀가 약이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기에 약을 복용했기 때문이다.
로슈의 유행 독감 전담반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레디(David Reddy)는 "이 연구의 성과는 환자가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로슈사는 어느 수준의 양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지 동물 시험을 하고 있다. 결과는 내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에 세계보건기구(WTO)와 미국 국립 보건원(NIH) 공동으로 타미플루의 처방 양을 두 배로 늘리는 게 효과적인지를 시험한다.
현재 치료 권장량은 캡슐을 삼킬 수 있는 8세 이상의 경우, 하루 2회 75mmg 알약을 5일 간 먹는 것이다.
지난 10월에 로슈는 조류 독감이 유행할 때를 대비해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도매업자와 개인 주문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었다. 또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기업과도 협상 중이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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