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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약품 민명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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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약품 민명임 약사
  • 의약뉴스
  • 승인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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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안국동 백상기념관에서 서예 전시회를 개최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때의 감회가 지금도 새롭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지리를 몰라 힘들게 찾아간 명성약품에서, 고생해서 왔다며 부드러운 미소를 건네는 민명임 약사(59)를 만났다. 날이 차다며 따뜻한 음료를 권하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물어보았다.

“처음 약국을 개국하고 10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정도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예를 하게 되었죠. 명성약품에 오기 전 부터 문화센터에서 계속 배웠습니다.”

작년 전시회는 88년부터 준비했다. 64년도에 입학한 동기들 몇몇이서 같이 전시회를 준비하자는 의견일치를 보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전시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민 약사는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04년을 넘기고 싶지 않아 취미활동으로 사진이나 서예, 서양화, 한국화를 하는 동기 9명이 모아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자꾸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40년 기념으로 동기들에게 반 강제적으로 작품을 내라고 강요했지요.” 민 약사는 수줍은 듯 웃었다.

“전시회를 하면서 인생이 즐겁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04년 전시회를 열면서 같은 학번 동기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명성약품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전시회를 마칠 수 있었다.

“얼마전에는 전시회를 마친지 일주년이 됐다고 회사 직원들과 창고에서 작은 파티를 열었습니다. 케익도 자르고 정말 눈물나도록 고마웠습니다.” 민 약사는 회사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시회가 끝나고 일년이 지난 지금은 서예를 잠시 쉬고 있단다.

“서예는 마음같이 되지 않습니다. 서예라는 것이 사돈의 팔촌까지 편해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쉬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도매약사로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민 약사는 아침 9시 반에 출근해서 4시 반까지 근무하고 있다. 근무시간 중에는 바빠서 인터뷰를 못하겠다는 그를 겨우 설득해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도 다정다감하고 직원들을 잘 챙겨주는 민 약사의 모습에서 많이 배운다고 한다.

“모임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걸 몰랐는데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 받을 부분이 많습니다.” 회사 직원의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곱게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동기들과의 모임으로 다시 전시회가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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