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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투쟁가능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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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투쟁가능성 열어
  • 의약뉴스
  • 승인 2014.03.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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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다시 한 번 용기내야 할 수도”
“정부 신뢰할 수 없다” 주장...투쟁의식 되살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오늘(25일) 전해진 의료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소식에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유보됐던 투쟁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된다.

노 회장은 25일 저녁 부산광역시의사회 대의원총회에 참석, 이날 오전 정부가 원격의료에 대한 선시범사업 후시행 약속을 어기고 선시행 후시범사업이라는 원안 그대로 국무회의를 통과시켰다며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정기 대의원총회에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또 다시 투쟁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사실 전하게 돼 유감”이라며 재차 투쟁에 나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축사에 앞서 부산시의사회 대의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서는 “우리들의 투쟁은 일단락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라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회원여러분께 박수를 받아도 마음이 편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산시의사회 여러분들께서 투쟁이 필요할 때 마다 큰 힘을 보태 주셔서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크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2차 협상의 결과를 전체회원 3분의 2 이상이 받아들여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정부는 그 뒤에도 말을 바꾸거나, 오늘도 국무회의에서 선시범사업 후시행이 아닌 원안 그대로 국회에 보내 회원여러분의 많은 혼란과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노 회장은 정부에서 입법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만큼,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어도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뜻을 공식문서를 통해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집행부는 정부를 믿을 수도 있지만,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회원여러분이 믿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집행부는 회원여러분 뜻 대신하는 곳으로, 오늘 원안그대로 통과된 만큼 절대로 정부를 신뢰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여러분께서 앞으로 정부가 의정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신다면 중대한 결정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투쟁의 불씨가 되살아 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긴장의 끊을 놓지 않기를 주문했다.

그는 일단, 지난 3월 10일 총파업을 포함한 4개월 여의 투쟁과정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노 회장은 “단지 건정심 구조개편 약속이나 전공의 독립적 수행평가기관에 대한 약속이 성과는 아니다”라며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펼쳤을 때 맞서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의사회뿐이라는 것을 이 사회에 알린 것, 의사협회가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정말 싸울 수 있는 단체라는 것을 알린 것, 잘못된 건보제도와 의료제도를 공론화 한 것, 그리고 전공의 가슴에 불을 질러 언제든지 잘못된 의료제도를 타파하기 위해 뛰어 나올 수 있는 마음가짐을 심어주고 확인한 것이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2차 협의안 발표이후 진정된 투쟁의식을 다시금 일깨우며 축사를 정리했다.

노 회장은 “한 번 싸우고 나면 또 다시 싸울 수 없다, 마지막이다 하는 사람은 이겨도 패자라 했다”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의사협회 100년이 어디로 흐를지 갈림길에 서있는 중요한시기”라며 “정말 진료실에서 진료에 매진해야 할 우리들이 입에 투쟁을 담고, 총파업을 담고,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힘을 내셔서 의사윤리강령에 나온 것처럼, 의사의 양심과 학문적으로 검진된 의학지식에 따라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가슴에 깊이 새기고 필요하다면 또 한 번 용기를 내 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어떤 일이 됐든 우리는 의사”라며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해야할 의사, 잘못된 의료제도 하에서 국민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막을 의무가 있는 의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라는 것이 우리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 진정한 직업, 진정한 소명으로 가슴에 새겨줄 수 있도록 또 한번 굳은 마음을 다잡아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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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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