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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송후빈회장 총회 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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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송후빈회장 총회 개회사
  • 의약뉴스
  • 승인 2014.03.2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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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후빈, “노환규 당선은 쿠데타가 아니다”
2년 회무와 투쟁막후 촌평...“기성세대 희생과 양보 필요한 때” 주장

“홀가분하다. 이제는 뗄 수 없는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그 어느 시도보다 적극적으로 파업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충청남도의사회(회장 송후빈)였지만,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파업유보 결정은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의료총파업 유보 결정이 전해진 20일, 천안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충청남도의사회 제65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서는 지난 4개월여 간의 투쟁과정에 대한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화합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가하면 송후빈 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계의 조직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기성세대의 양보를 주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충남의사회 김영완 의장이 대한의사협회의 파업유보 결정을 받아들이며 투쟁과정의 생채기를 쓰다듬고 나섰다.

총회 개회사에 나선 김 의장은 먼저 “이제 홀가분하다”며 “지난 4~5개월여간을 반추해보면 의사들 참 많은 일을 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의도 집회를 시작으로 이어진 총파업 과정을 돌아보며 “이제 일단락이라 해야 할까, 마침표는 아니지만 쉼표를 찍었다”면서 “그동안 우리 충남의사회는 누구보다 선봉에 섰다”고 소회했다.

총파업 찬반 투표에 가장 많이 참여한 것은 물론, 90%가 넘는 찬성률에서 나아가 지난 10일 총파업에도 가장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는 것이 김 의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고생 많이 했다”며 “송우빈 회장을 비롯해 집행부 임원 뿐 아니라, 시군구 회장 및 임원들, 직역에서 전공의 교육하시는 교수님들이 교육을 잘하신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대의원 의장은 엄마같은 존재로, 엄마가 일을 잘해야 회장인 아버지가 밖에서 일을 잘 할 수 있다”면서 “대의원 의장 및 엄마로서 회원님들께 큰 절을 드리겠다”며 단상 앞으로 나가 큰 절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순탄치 않았던 투쟁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김 의장은 이제 회원들의 화합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다웠던 진료실 강의실 수술실로 복귀한다”면서 “그러나 뗄 수 없는 상처가 남아있어, 우리는 그 상처를 보듬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동안 동료끼리의 불신도 있었고,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 참석했고 불참했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회원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충남이 좋은 성과를 냈는데, 그 중에도 뜻을 같이 못한 분이 있다면 이제 다시 화합하는 자세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우리가 이번에 협의안이 잘 이행되는지, 잘 지켜지는지, 우리 모두 같이 손을 맞잡고 지켜보고 꼭 이뤄내도록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 의장에 이어 인사말을 전한 충남의사회 송후빈 회장은 이번 파업투쟁을 계기로 의료계의 개혁과 함께 기성세대의 양보를 주문하고 나섰다.

송 회장은 “일단 파업투쟁은 유보됐지만 긴 호흡으로 의정합의를 지켜보면서 의료계는 조직화, 개혁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할 시기”라며 “지난 수십년간 내부개혁을 제대로 못한 의료계는 2년 전 의협회장선거를 통해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졌다”고 소회했다.

특히 “의료계 기성세대 대부분은 노환규 회장의 당선을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쿠데타로 생각하고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쿠데타는 곧 실패하고 자멸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는 쿠데타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건강보험이 없던 시절의 기성 의사들, 매년 수 천 명씩 퇴출되며 건강보험 밑에 허우적대는 젊은 의사들, 변화를 원하는 그들의 열망이, 의료계의 기존 질서에 대한 반발이 분출된 것이 2년 전이었다”며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이제 기성세대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한 때로 충남의사회가 그 역할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내빈으로 참석해 축사에 나선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파업유보 결정을 일단 축하드리며,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만 오늘 결정으로 의료계의 여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은 잘 아실 것”이라며 “원격진료와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설,립 병원 간 인수합병, 법인약국 등의 여러 가지 정책은 복지부와 의사의 협의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두고두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충남의사회 대의원들은 2013년 2억 6097만 7545원 예산안에 세입 2억 6627만 2673원, 세출 2억 6349만 9665원의 결산과 2014년 2억 6112만 3008원의 예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외에 부의안건으로는 파업 적극 참여 의원에 대한 행정조치 완화나 철회를 요구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중앙회에 건의키로 했다.

또한 파업투쟁 과정에서 중앙회와 불협화음을 일으킨 타 시도지부회장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그 불협화음을 일으키게 된 과정을 따져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두고 지금시점에서 현재 공과를 따지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데다 공과는 추후 투표과정을 거쳐치며 따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반대의견과 지금 문책하지 않으면 향후 또 다시 파업이 진행될 때 힘을 얻을 수 없다는 주장이 이어져 격론이 오고갔다.

이 과정에서 김영완 의장은 "이 안건이 3월 30일 의협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라있으니 지켜보고 이후에 진행하자"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들이 안건상정을 요구 투표를 진행했으나 문책에 대한 찬성표가 더 적어 부결됐다.

이에 충남의사회는 30일 중앙 대의원회 안건상정 결과를 지켜보고 이후 3월 10일 투쟁에 불참하거나 반대한 시도지부의사회장들에 대한 사퇴를 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투쟁에 적극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구제책을 제시하되 불참자에 대해서는 의사회가 분열되지 않는 차원에서 후속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구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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