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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학회 "대상포진, 피부질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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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학회 "대상포진, 피부질환 아니다"
  • 의약뉴스
  • 승인 2013.09.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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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진후 신경통 연평균 15.4% 증가...대상포진 증가율의 1.8배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대상포진보다 이로 인한 신경통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회장 신근만)는 25일, '제3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데이터를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상포진 환자는 연평균 약 8.5%의 증가율을 보이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15.4%의 증가율을 보이며 대상포진 환자에 비해 1.8배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도 지난 2008년 약 6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119억원으로 1.8배 급증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에 의해 발생한 수포가 완전히 치료된 후에도 특징적인 신경병증 통증을 지속하며 감각이상 등을 유발하는 통증질환이다.

환자가 고령인 경우, 대상포진에 의한 급성 통증의 강도나 발진의 정도가 심한 경우, 발진 전 심한 전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대상포진을 겪은 환자의 14~19%에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70세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최대 50%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대상포진 환자 중 60세 이상 환자의 비중은 5년간 평균 32.7%에 그쳤던 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는 평균 57.3%로 나타나 고령환자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는 "고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비약물적 치료방법 등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통해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암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며 "고령이 주요한 발병원인 가운데 하나인데, 노인 환자에서 통증으로 인한 삶의 질의 수준이 심각하게 낮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통증과 관련한 언어적 능력을 저하시켜 실제 겪는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더욱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상반신의 중심, 가슴으로 조사됐다. 학회측이 지난 2012년 1년간 전국 11개 2, 3차 의료기관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한 1414명의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흉추부가 52.9%에 달했다.

이어 삼차신경(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이 15.6%, 요추부가 13.8%, 경추부는 13.1%, 천골(골반)이 3%, 머리가 1.4%, 무포진성이 0.1%로 조사됐다.

또한 당뇨(14.1%), 암(5.5%), 면역저하(0.5%)와 같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20.1%에 그쳐 기저질환 유뮤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쓰며, 오히려 면역저하와는 무관한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만성진환자가 44.3%,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는 36.4%에 달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치료법은 신경차단술로 척추부위에 통증이 발생한 환자 1184명 가운데 95.1%에서, 얼굴 및 머리에 통증이 발생한 214명의 환자 가운데 97.2%에서 신경차단술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정맥 내 약물조사요법이 23.7%, 고주파치료가 4.95%, 척수강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이 0.21%, 알코올 신경파괴술이 0.28% 등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통증학회 신근만 회장은 "대상포진은 그 자체보다 이로인한 신경통이 가장 큰 문제"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방치하면 말초신경에서 출발해 종국에는 척수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신경통이 길게는 5~10년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통증도 심하다"며 "발병 3일이내에 중재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질병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언더트리트먼트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상포진 초기에는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으시시만, 통증이 심하거나 발병 면적이 넓은 경우 등 대상포진후 신경통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초기부터 신경통에 대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대한통증학회 조대현 특별위원장은 "대상포진이 피부로 나타난다고 해서 피부질환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신경질환인 만큼 병을 바라보는 관점부터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통증학회는 '제3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통해 이번 달부터 전국의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지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일반인들의 통증 및 그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알기 쉽게 풀이한 통증 만화를 발간,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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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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