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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전공의 감축, 학회 의견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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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전공의 감축, 학회 의견 들어야
  • 의약뉴스
  • 승인 2012.11.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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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현실을 넘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세계로 나가겠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한상원 신임회장(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ㆍ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암울한 비뇨기과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소위 ‘아주 잘나가는’ 비뇨기과가 국내에서는 유병률이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도 오히려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한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정부정책과 사회환경, 의료환경의 삼각 늪에서 점점 깊은 수렁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만 같은 암울한 느낌”이라며 “전공의 지원율은 40%가 안되고 있으며, 금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처럼 비뇨기과가 어려움에 처한 이유를 ▲전문의 숫자의 과잉 ▲비뇨기과의사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저평가 ▲불합리하게 낮은 의료수가 ▲무너진 의료전달체계 ▲타과의 비뇨기과 진료영역 침범 등으로 꼽았다.




먼저 한 회장은 전문의 수급 과잉의 문제와 복지부에 의해 급진적으로 추진된 전공의 정원 회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착륙을 유도하던 학회와는 달리 정부는 의료를 마치 제품을 취급하듯 시장원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

한 회장은 “한사람의 전문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과대학 졸업 후 최소한 5년의 교육기간이 필요하다”면서 “타과처럼 전공의 충원을 위한 인센티브도 없으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를 회수한다는 것은 지나친 행정편의주의”라고 질타했다.

과잉상태는 맞지만, 복지부가 병원협회, 수련병원과의 논의를 통해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회의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비뇨기 질환에도 불구하고 비뇨기과의사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저평가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산부인과나 흉부외과 등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뇨기과 질환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

그는 “지금처럼 비뇨기과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이미 꺼진 촛불을 다시 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꺼져가는 촛불을 살리는 것은 저비용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한 회장은 수익을 위해 더 많은 진료와 수술에 매달려야 하고, 개원가에서는 비급여 진료에 눈을 돌리 수 밖에 없는 저수가 문제를 지적했다.

한 회장은 “소수의 단체임에도 다수의 단체들과 정해진 파이 안에서 나누라고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일부 과에는 다른 예산으로 수가 가산료를 주고 있는데, 비뇨기과는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그는 타과 전문의를 통해 진료가 이루어지고 2, 3차 병원의 전문의도 일차진료를 해야 하는 현재의 의료전달체계와 발기부전치료제 처방 등 타과에서 비뇨기과 영역을 침범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한 회장은 “비뇨기과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배려가 우리보다 나은 국가들과의 경쟁이기에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래도 최선을 다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세계로 나가겠다”고 차기 집행부 수장으로서의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평일에 진행하던 정기학술대회를 금·토·일로 변경해 개원의와 봉직의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학술지의 위상강화를 위해 KJU 에디터 보드를 상임이사회로부터 분리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의료, 사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정책사업단’을 신설해 진료영역회복 및 창출을 도모하고, 국제학회에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협력사업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차기 집행부에서는 전공의 지원 기피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내적으로는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을 현실에 맞게 재배치하고 시간과 공간적 환경개선을 위해 지도전문의 및 수련병원 과장들과 협력키로 했다.

또한 외적으로는 발기부전 약제에 대한 우선권 인정, 요양시설 노인 배뇨장애 및 요실금 관리를 위한 비뇨기과 전문의 배치, 전립선암 PSA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 추진, 비뇨기과 진료영역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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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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