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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주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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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주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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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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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보다 의료민주화 시급"
노환규, 척박한 진료환경 토로...표준진료 투쟁 언급도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의료민주화를 주장하며 표준진료 투쟁을 언급, 관심이 쏠린다.

노 회장은 1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된 대한일차진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축사차 참여, 자신이 지난 주말 들른 북한강변의 한 고급레스토랑의 예를 빗대 의료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먼저 “스파게티 한 접시에 수 만원씩 하며 강남보다 비싼 이 레스토랑이 잘 되는 이유는 강남이 갖지 못한 풍경과 바람, 햇살에 맛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만일 정부에서 일률적인 가격으로 메뉴를 제공하라 한다면 문을 닫을 것”이라며 “그러나 만일 주인이 이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위해 대학 6년을 공부하고 5년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비싼 돈을 투자했다면 그리 쉽게 문을 닫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우리도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진료라는 이름으로 말도 안되는 저수가의 저급한 진료를 강요받고 있다”며 “그런 진료가 아니라 최상의,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대가를 받는 것, 그것은 우리만이 아니라 국민도 함께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환규 회장은 경제민주화 보다 시급한 것은 의료민주화라고 주장했다.


이제는 의료인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의료의 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응당법 역시 그러한 배경에서 추진된 ‘비상식적인 법’이라는 것.

이와 함께 노 회장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표준진료 투쟁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최근 한 정책토론회에서 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패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의사들이 최후의 방법으로 파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민의 반대에 부딪힐 수 밖에 없으며 그보다 일정 기간 의사들이 바라는 표준진료 또는 양질의 진료를 해보자는 것.

노 회장은 “지금은 1~2분만에 한 명씩 진료하는데, 30분씩 아주 상세하게 환자의 이야기와 히스토리를 다 들어주고, 환자도 원하고 우리도 원하는 진료를 모두가 다함께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 모두가 다함께 할 수 있다면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사들이 힘을 모아 왜곡된 의료환경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의료민주화를 이룩하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그는 “많은 대선주자들이 경제민주화를 외치고 있는데 가장 민주화가 이뤄져야 할 것은 경제민주화가 아닌 의료 민주화”라며 “관치의료가, 민주화되지 않은 의료가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으며, 얼마나 진료현장을 왜곡하고 있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후진을 거듭해온 의료제도가 앞으로 전진의 발걸음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국민을 설득하고, 여론을 만들고, 정치인들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갈 수 있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리가 한 사람의 의사로서 국민의 건강을 정말로 걱정하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그리고 자부심을 갖고 진료에 임할 수 있는, 그런 의사들이 기쁘게 일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데 다함께 힘을 합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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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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