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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인 총 궐기대회 대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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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인 총 궐기대회 대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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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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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초유의 '궐기대회', 씁쓸한 '축제'
'단계적 인하' 관철 의지...'투명한 경쟁' 다짐도

‘축제’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1996년 자신의 영화를 통해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축제’로 승화시켰다.

장례식에 참석한 인간군상들의 갈등을 넘어 이해와 화해를 지나 ‘새로운 삶’을 조명한 ‘축제’.

18일, 장축체육관에서 110년 한국 제약 역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전국 제약인 생존투쟁 총궐기대회’는 암울한 제약계의 쓸쓸한 ‘축제’ 무대였다.

‘전국 제약인의 생존투쟁’을 내세웠지만, ‘한 판 싸워보자’는 도전의 의미보다는 귀를 틀어막고 제약업계를 몰염치한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는 정부에 다시 한 번 제약업계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로서의 의미가 강했다.

이를 위해 제약협회 임원들은 왜곡된 제약업계의 현실을 알리는 대국민 호소에 나섰고, 정부와 국회, 대통령에게는 ‘약가인하 재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개회사에 나선 이경호 회장은 먼저 정부측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 협조할 뜻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러한 우리의 뜻과 의지를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지혜로운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는 “결코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약가인하 정책을 전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유지하고,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지속적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제약인들에게는 “110년 제약산업 역사상 최초의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제약인의 절박함을 알리자”며 “우리 스스로도 제약산업의 투명성 확보만이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를 막아낼 힘임을 명심하자.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마음에 새기고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이 회장에 이어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한 조순태 부이사장은 “건강보험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한 제약산업이 이제 와서 정부로부터 버림받고 있다.”며 “제약 산업이 건강보험의 성실한 동반자로, 국민건강의 보루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김윤섭 부이사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고용안정과 산업계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에 우리 제약업계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 대통령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가졌던 신뢰와 믿음이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약가인하의 충격을 감내할 수 있도록 단계적 조치를 취해 달라.”면서 ”대규모 악성 실업자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일괄약가인하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원배 부이사장은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로 산업이 붕괴될 위기를 맞았다.”며 “제약산업을 말살하는 일괄 약가인하를 즉각 중단하도록 도와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제약업계는 배전의 노력으로 국민건강을 지키고, 외화도 많이 벌어들이는 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궐기대회를 통해 일괄 약가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는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에게는 이를 막을 수 있도록 도움을 호소하며, 국민들에게는 정부로부터 ‘몰염치’한 산업으로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토로한 것.

그러나 이날의 궐기대회가 정부에 대한 일방적인 서운함과 붕괴의 위기에 내몰린 업계의 현실을 토로하는 데에만 그쳤다면 ‘축제’로 승화되지는 못했을 터.

류덕희 이사장을 포함한 제약계 임원들은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1만 제약인(제약협회 추산)들과 함께 △우수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을 통해 국민 건강을 지켜나갈 것과 △공정한 유통을 확립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제약산업으로 성장해갈 것 등을 다짐했다.

이번 궐기대회를 통해 제약업계 스스로가 투명한 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것.

이경호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오늘 제약인들이 진실과 굳은 의지를 담아 행사를 진행했다. 국민들께 이해되고, 정부가 받아들여 우리의 요구대로 정부의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제약인 여러분 모두 함께 오늘 다진 의지와 결의를 지속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며 행사를 마무리 한다.”고 궐기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과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한우 회장, 대한약학회 정세영 회장이 참석해 제약계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정세영 회장은 “정부는 약가인하 정책을 조속히 추진할 이유가 있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고, 이한우 회장은 “정부는 의약품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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