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
"인공관절수술도 무수혈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죠.”
지난 달 8일 대한수혈대체연구회 주관 대한수혈대체연구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최소 침습 관절 치환 수술 및 무수혈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을 만나 무수혈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무수혈 수술이란 공혈자의 피를 쓰지 않고 수술을 할 때 환자의 출혈량을 최소화하면서 체내혈액 생산을 최대한 촉진케 해 수술하는 첨단 치료법이다.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수술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1980년대부터 무수혈 수술의 필요성을 인식한 일부 의사들이 무수혈 기술과 장비를 도입해 시술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단시간 내에 헤모글로빈 수치를 상승시켜주는 고용량의 철분 보충제 등으로 전문병원과 중소병원은 물론 간단한 수술과 분만을 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무수혈 수술 의료기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혈을 하지 않은 채 내과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거나 무수혈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에이즈(AIDS), 간염, 말라리아 등의 감염 위험을 차단할 수 있어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치료를 담당한 의사에게는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송 원장은 아직까지 무수혈에 대한 많은 선입견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주로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수혈을 거부하거나, 수혈에 대한 두려움 혹은 수혈 부작용을 피하길 원하는 환자들 위주로 무수혈 수술이 주로 시술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수혈에는 종교적인 이유 등의 원인으로 전혀 수혈을 하지 못하는 경우와 작게는 다른 사람의 피는 받지 않는 자가 수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송 원장은 무수혈 혹은 자가 수혈의 혁심은 수술을 할 때 일단 출혈량이 적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무수혈을 진행할 때는 최소절개수술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소절개 인공관절 수술은 절개 부위가 기존 15~20㎝에서 절반 이하인 8~10㎝정도로 줄이고 근육과 인대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으로, 피부 절개 부위가 적어 흉터가 적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비교적 큰 수술이고 수혈을 요하는 수술이지만, 최소절개 수술법은 수혈량을 적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 전 혈색소 상승 노력과 수술 후 적절한 처치를 통하여 무수혈 수술의 범위를 넓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소절개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회복도 빠르게 하고 무수혈 수술도 가능하게 하는 대안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절개 부분이 적으니 회복기간이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동종수혈로 인한 합병증도 줄어들게 되죠.”
한편 송 원장은 이런 장점과 실행 가능한 수술법이 있는 데도 불구하는 현재는 혈액수급에 대한 정책만을 강구할 뿐, 다른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이디어 자체가 없는 것이 문제겠죠. 출혈량을 줄이면 혈액 공급량을 줄일 수 있고 국민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수혈을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데 말이죠.”
사실상 요즘은 헌혈 인구가 줄어 혈액수급도 원활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정 혈액형의 혈액이 부족해 수혈이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무수혈 치료는 질병의 치료와 회복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면서 현대의학의 전문 분야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그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겁니다.”
마지막으로 송상호 원장은 무수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최근 발생한 혈액 수급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현대의학의 전문 분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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