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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폐경학회 회장 박형무 중앙대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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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폐경학회 회장 박형무 중앙대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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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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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여성, 호르몬 치료 최선이죠
대한폐경학회 회장 박형무 중앙대의대 교수

11월이 되면 유난히 무릎이 시리고 아프다는 어머니들이 많다.

어느날 갑자기 아내가, 엄마가 우울해지면서 이곳저곳 아프다고 호소한다면 폐경기 증세가 아닌지 한번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대한폐경학회장을 맡고 있는 중앙대 의대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의 조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폐경기 여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1999년 대한폐경학회가 11월을 폐경 여성의 달로 정한 후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죠."

그 전까지는 미국에서 들여온 NEDA라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산발적으로 홍보를 한 해왔다고 한다.

"NEDA는 'National Estrogen Deficiency Awareness'의 약자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미국 여성호르몬 결핍 바로알기 정도의 의미가 되지요. 이 프로그램을 한국으로 가져와 한국 여성에게 맞는 KEDA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학회에서 한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즉 일반인 여성으로 하여금 여성호르몬 결핍이 갱년기 장애라던가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예방 치료가 가능한지 알게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KEDA이며 이 KEDA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 대한폐경학회가 있다.

그렇다면 박 교수가 보는 우리나라 폐경여성의 위험인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39.7세 정도에서 폐경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열성홍조라고 해서 열이 나며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비롯해 밤에 식은땀을 흘리는 증세, 우울증, 감정기복, 인지기능 장애 등이 있으며 심해지면 비뇨생식기가 위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국 여성들에 비해 특히 두드러지는 증세는 관절통과 근육통인데 이는 뼈 교원질의 소실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증세를 잘 호소하지 못해 병을 키워 오는 것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큰 위험인자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문화권에서는 폐경기 증상이 심해도 자연적인 현상이라 참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 때문에 병원에 올 때에는 골손실 등의 증상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골다공증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 뼈가 녹을 때까지 방치하다 오는 여성들을 보면 안타깝죠."

그 때문에 여성들 스스로가 골밀도 검사나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등 철저히 건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박 교수는 강조한다.

"폐경기 증세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다름이 아닌 호르몬 치료입니다. 여성호르몬을 투입하면 뇌에 좋게 작용해 수면장애나 우울증 등이 많이 좋아지죠."

호르몬 치료로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속설에 대해 박 교수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방암을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호르몬 치료 시작 후 7년 정도까지는 안전하며 그 후에 발병 가능성이 증가한다 해도 위험성은 극히 적습니다. 비만의 위험도와 호르몬 치료의 위험도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죠"

또한 호르몬과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서구 통계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도 든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1/3에서 1/5정도로 적습니다. 그런 사실은 잘 모르고 호르몬이 필요한 환자가 필요 이상 암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대한폐경학회는 11월 한달 동안 전국 20여개 대학에서 폐경여성의 건강과 슬기로운 폐경기 극복법에 대해 무료강좌를 펼칠 계획이다.

"한국 여성 3명 중 1명은 현재 폐경기를 겪고 있고 지금의 노령화 추세로 볼 때 20년 후에는 약 43%의 여성이 폐경기 증세를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폐경이 더이상 소수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고령화시대의 삶의 질과 연결되는 것인만큼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여성들은 노인이 되기 약 15년 전부터 몸의 변화를 경험하는 셈이에요. 폐경기 관리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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