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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외 판매로 잃을수 있는것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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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외 판매로 잃을수 있는것 봐야죠
  • newsmp@newsmp.com
  • 승인 2011.04.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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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건강세상네트워크 후원의 밤' 행사에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송미옥 회장은 목발을 짚은 채로 모습을 보였다.

건약의 최근 활동에 대해 묻자 "최근에 별다른 건 없는데요…"라고 주저하다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약국 외 일반의약품 판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일단 약국 외 판매에 적극 반대하고 있는 대한약사회와는 달리 건약에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

"이 문제는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약국 외 판매에 대한 송미옥 회장의 첫 마디는 '신중한 검토'였다. 몇 가지의 선결 조건이 해결되어야 약국 외 판매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의 사용은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의약품의 잘못된 사용은 예측 불가능하고 복구도 불가능한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또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의약품을 DUR에 포함시키는 문제 때문에라도 약국 외 판매는 재고되어야 한다고 송미옥 회장은 덧붙인다.

"일반의약품을 DUR에 포함시키는 것도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 원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하지만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할 경우 일반의약품의 DUR은 유명무실해질 것이고 아무리 처방 DUR을 강화해도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죠."

결국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는 소비자의 편이를 위해 안전성을 포기하는 셈이라는 게 송 회장의 주장이다. 편이성이 늘어나는 만큼 위험은 커진다는 것. 하지만 불가피하게 허용해야 한다면 안전성 훼손을 보완할 수 있는 몇 가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먼저 제약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이다. "여기에는 효능 효과와 용법 용량, 부작용 및 경고 설명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강화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한 어린이가 개봉할 수 없는 안전 포장과 제약회사의 입증 책임 부가도 필요하죠. 가령 약물 사고에 대해 제약사 스스로가 귀책사유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고 증명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 식입니다. 사고 의약품을 즉각 회수할 수 있는 체계도 필수적입니다."

두 번째로 송 회장이 꼽는 전제조건은 피해자 구제 기금의 현실화이다. "현재 약화사고 피해자 구제기금은 제 기능을 못하고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이를 제약회사와 정부의 지원으로 조성해 운영해야 합니다. 일반 의약품 매출액에 비례해 기금을 출연하고, 기금의 일부를 이용해 일반의약품 사용 상담 및 부작용 접수 등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의약품의 전면 재분류 작업이다. "재분류의 기준에는 안전성과 유효성 외에 소비자 접근 편의성과 사회경제적 비용 요소 등 다양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송미옥 회장은 "약국 외 판매로 잃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철저한 점검만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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