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눈발이 날리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한약사회관이 어수선했다. 4층 대강당에서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전국 임원․분회장 결의대회’가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주차장 앞에는 ‘국민 건강을 위한 시민연대(국시연)’ 회원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약사회관 1층 현관에서는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면서 ‘김구 회장 불신임안 대의원총회 안건 상정 서명서’를 받고 있었다. 약준모 회원들은 4층까지 가는 계단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었다.
약사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국시연 사람들과 달리 약준모는 별다른 충돌 없이 자신들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멀리 순천에서 올라온 약준모 김성진 회장을 의약뉴스가 만났다.
김성진 회장은 약준모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이유에 대해 “김구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너무도 알리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쌓여있는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모르고 있다”고 회원들의 불신과 의구심을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분회장들이 모였을 때 분회장들에게 힘을 주고 같이 한번 잘 해보자는 의미”라면서 “김구 집행부가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일선 약사들이 는 모였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김구 집행부가 무능하게 대처하고 금융비용이나 약대 증원을 몰고 간다면 정말 사퇴를 요구해야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실시했던 약준모 설문조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회원들이 무작정 알고 있고 서로 한마디씩 했던 것을 통계로 나타낸 것”이라며 “실제 회원들의 마음을 설문조사로 모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나 김구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 있고 약 87%가 집행부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김회장은 “집행부로서 정말 잘못하고 있는 처사로 반성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경기도 성남의 김구 회장 약국 앞 시위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분회장 회의가 갑자기 잡혔다고 해서 여기서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약준모는 결의대회가 시작되고 난 뒤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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