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소아 섭취문제, 부모가 부추긴다
상태바
소아 섭취문제, 부모가 부추긴다
  • newsmp@newsmp.com
  • 승인 2009.09.24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먹는다고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한국애보트, 소아 섭취장애에는 7가지 유형별 대응법 소개

우리나라 만 1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들 중 41%(796명 중 327명)는 편식 등 섭취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부모들이 대부분 강압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애보트는 24일 세계적 소아소화기영양전문의 러셀 J 메리트 박사(LA 어린이 병원)와 분당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를 초청해 소아 섭취문제와 해결방안을 소개했다.

러셀 J 메리트 박사는 소아 섭취 문제를 ▲부모의 과잉기대에 따른 식욕부진(부모 오인형), ▲아동기 식욕부진(주위 산만형), ▲돌보는 사람과 상호작용 부족에 의한 섭취장애(상호작용 부족형), ▲예민한 감각으로 인한 음식거부(예민성 음식거부형, 편식), ▲산통으로 인한 섭취 방해(영아 산통형), ▲외상 후 섭취장애(섭취 불안형), ▲건강 이상으로 인한 섭취장애(건강이상형) 등 7가지로 구분했다.

이 기준을 토대로 양혜란 교수가 국내 298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위산만형이 74.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예민성 음식거부형(편식)이 66.8%, 부모오인형이 45%로 뒤를 이었다.

또 부모들이 섭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쫓아다니면서 먹이거나 강요·강압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가 83%에 달했다.

따라서 아이가 정상적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있음에도 부모의 잘못으로 과잉대응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셀 박사는 "아동의 섭취 문제를 강압적으로 해결하는 경우 9년 후에도 섭취문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케이스가 80%나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아이가 음식을 기피하고 부모가 이를 강압해 또다시 아이가 음식을 멀리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강압적인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모와 애정 관계가 돈독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섭취문제 빈도가 크게 차이가 났다"며 "부모와의 밀접한 관계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셀 박사는 또 "강압적인 방법보다 부모나 다른 형제들이 먼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음식에 친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섭취장애는 복잡한 원인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면서 "섭취문제 인식, 식사 형태·기저 질환 등에 대한 연구, 섭취문제 유형, 유형에 맞는 관리의 4단계를 통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