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8 15:11 (일)
의사양성, '선택이냐 통일이냐' 논란점화
상태바
의사양성, '선택이냐 통일이냐' 논란점화
  • newsmp@newsmp.com
  • 승인 2009.09.24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직한 의사양성체제 모색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우리나라 의사양성체제를 둘러싸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현재 우리나라 의학교육제도는 의학전문대학원 ▲완전 전환 ▲병행 ▲완전 비전환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연세의대 안덕선 교수는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의사양성체제를 일률적으로 제시하는 것보다는 각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적합한 의사양성체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의료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의사양성체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2+4제도 또는 4+4제도와 의사양성체제 자체가 아니라 학생의 선발, 교육과정 및 평가의 적합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제의대 이병두 학장 역시, 의사양성체제 선택은 각 대학의 자율적 영역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단일 학제를 운영하는 프랑스나 독일은 대부분 국가가 대학교육비용을 지원한다”며 “의사양성비용을 국가가 대부분 지원하는 방안이 고려돼지 않는다면 학제의 선택은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진 의사양성교육이 학제차이로 인해 ‘많게는 두 배의 등록금, 다른 학위’ 제도를 갖고 있다면서, 동일한 교육과정이라도 석사학위 과정이기 때문에 등록금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학위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 자연대 생명과학부 이준호 교수는 “제도를 수시로 바꾸기보다는 그 결과를 충분한 호흡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의 자율에 의해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며, “서울대 자연대의 입장은 2+4 의과대학 제도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좋은 의사 양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중앙선데이 사회탐사 송상훈 에디터도 대학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5년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며 “의전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제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모호한 교육제도를 왜 국가가 부담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을 둘다 유지하면서 대학이 결정토록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된 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도 제기됐다.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성광 원장은 “한 국가 내에 여러 가지 의학교육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많은 낭비와 혼란을 초래한다”며 “교육제도를 각 대학에 일임해 자유의사로 선택토록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고 41개 의과대학, 의전원이 있는 상황에서는 의사양성제도에 관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며, 통일된 한 체제로 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전문대학원 첫 졸업생이 배출되고 제도가 정착단계에 들어간 이 시점에서 큰 변화가 초래된다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며 “만약 다양한 전공자들이 새로운 의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차단당한다면 국민적 저항과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원지원과 신재식 과장은 “현재 의학제도개선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의학제도개선과 관련된 회의를 통해 수렴된 의견과 학생 설문조사 등을 기반으로 심층적인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