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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아닌 스텝 참여 진료질 높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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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아닌 스텝 참여 진료질 높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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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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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암에는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치료방법이 다양한 유방암의 경우 외과, 종양내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간에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치료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어 다학제 진료가 더욱 요구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최근 유방암 다학제 진료를 본격 가동했다. 이는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종양혈액내과 서재홍 교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행한 결과.

서재홍 교수는 “암은 어느 한 의사가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환자가 A란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면, 그 의사가 혼자서 모든 걸 다 결정내리고 자신의 플랜대로 치료를 한다”며 “저도 매번 공부를 하지만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모여 토론을 하다보면 오류의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고, 또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학제 진료란, 질병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환자의 사례를 토론하고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나가는 진료방식을 의미한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다양한 진료과가 원활하게 협력해 치료한다는 협진을 뛰어넘어, 의료진 모두가 한 환자의 담당 의사로서 치료를 책임져 나가는 ‘온전한 환자중심의 진료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 다학제 진료는 교수들이 모두 직접 참여해 진행한다.

병원측에 따르면, 유방내분비외과 이재복, 우상욱 교수, 종양혈액내과 서재홍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양대식 교수, 병리과 김애리, 이현주 교수, 영상의학과 우옥희 교수 등은 매주 금요일 한 자리에 모여 치료법을 모색한다.

“다른 병원에도 비슷한 모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서는 스텝이 아닌 펠로우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병원은 직접 치료를 하는 교수들이 모여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과 치료과정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들은 환자치료에 대한 합의가 끝난 뒤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을 실시한다.

그는 “8월부터는 의사들 간에 합의를 도출한 다음 환자와 보호자를 불러서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며 “자기 자신을 위해 여러 과 교수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또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재홍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누구 하나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희생함으로써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환자중심의 다학제 진료’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합창을 할 때도 내 목소리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내 소리만을 높인다면 아름다운 합창이 될 수 없다. 서로서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서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그래서 고운 합창을 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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