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인선 3개월째 ‘감감’…연말 팀장급 인사 마무리 방침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9월 말 조직개편 이후 3개월이 다 되도록 관련 인사이동을 마무리하지 못해 관련 단체 및 업계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 기관은 물론, 식약청 일부에서도 이와 관련, “못하는 것이냐?” 아니면 “안하는 것이냐?”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식약청에 따르면, 9월 말 팀제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식약청이 서울지방청장, 의료기기본부장 등 팀장급 이상 5명을 포함한 후속 인사 조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선임되지 않은 팀장급 이상 직위는 서울지방청장, 의료기기본부장, 세포조직공학제제팀장, 세균백신팀장, 생약규격팀장 등 5개.
하지만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도 “~카더라”는 하마평만 무성할 뿐, 정확한 인사 내용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이 조직개편의 기본 취지인 효율성을 처음부터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청은 당초 조직개편과 관련, 국정감사 직후까지 인선 조각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정감사 이후 김치파동이 계속되면서 후속 인사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식약청 혁신기획관실 인사팀 관계자는 “국정감사 이후 김치파동이 이어지면서 인사관련 업무가 한동안 정지될 수 밖에 없었다”며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최근 개방형 직위인 국립독성연구원장과 생약평가부장에 각각 최수영 전 서울지방청장과 장승엽 전 생약규격팀장을 선임한 바 있다. 그나마 조직개편과 관련, 성과라면 성과인 셈.
이와 관련해 식약청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 이후 인사발령이 지연되면서 당초 취지와는 달리, 조직개편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운영형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신생팀 등 일부 팀의 경우 팀장 선임은 물론, 연구관·연구사 등 기본적인 인적 구성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도 “간단한 제품관련 문의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혼선을 겪어야 했다”면서 “식약청에 개혁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포조직공학제제팀의 경우 재조합의약품팀장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고, 생약규격팀은 생약평가부장이, 세균백신팀 등도 관련 팀장이 각각 겸임하고 있는 상태다. 또 의료기기본부장 역할도 의약품본부장이 대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서울지방청장, 의료기기본부장, 생약규격팀의 경우 내부승진이 고려되고 있고, 세포공학치료제팀과 세균백신팀은 재공고 실시 후 면접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경에는 조직개편과 관련 인사발령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식약청 혁신기획관실 인사팀 관계자는 “올해 안에 팀장급 이상 후임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정확한 시기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식약청의 인사조치가 내년 3월 이후에나 완전히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의 실질적인 업무 진행상 2주안에 팀장급 이상 인사가 마무리되기 어려운 만큼, 내년 1분기 이후에나 조직개편의 최종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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