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 박카스-비타500등 대결 ‘팽팽’
2005년도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제약업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대결구도가 연중 내내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업계 2위 대결과 박카스와 비타500의 드링크 1위 경쟁, 아로나민과 삐콤씨의 종합영양제 지존 싸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세우기(?) 전쟁 등.
이들 경쟁은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업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2005년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대결구도를 정리해봤다.
▲한미 “내년에 두고 보자”-유한 “어림없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벌인 ‘넘버2’ 경쟁은 소위 ‘전쟁’으로 표현될 만큼 올해 업계 내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결이다.
2003년까지만 해도 업계 6위권에 불과했던 한미가 지난해 업계 3위로 올라선 이후 파죽지세로 유한의 텃밭(?)인 업계 2위 자리까지 넘본 것.
올 3분기까지 이들이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2,908억원(유한)과 2,694억원(한미). 이에 따라 한때 한미의 제네릭 폭탄에 역전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했던 이들의 승부는, 현재로서는 2~3분기 선전한 유한의 수성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처방약 시장 1위를 앞세운 한미와 내년 신공장건설과 함께 새도약을 꿈꾸는 유한이 벌일 내년 이후 결과는 아직 예측 불허다.
▲동아 “40년 철옹성 봤지”-비타500 “내년엔 새신화 쓴다”
지난 63년 이후 제약사 드링크 지존을 지켜오고 있는 박카스와 새신화 창조에 나선 비타500의 드링크 1위 경쟁도 올해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들의 경쟁은 지난해 비타500의 돌풍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최근까지도 이들의 경쟁은 섣부른 예측을 거부하며 숨막히는 경쟁을 벌였다.
3분기까지 이들의 올린 매출액은 각각 995억원(박카스)과 951억원(비타500)으로 불과 40여억원 차. 지난해까지 이들의 매출 차이는 666억원이었다. 불과 9개월 새 600억원 이상 그 차이가 줄어든 것.
비타500은 지난 4월 박카스의 매출액을 넘어서며 한때 역전 가능성까지 엿보였지만, 결국 지난 9월 터진 방부제 유탄에 새신화 창조를 사실상 내년 이후로 미뤘다. 내년 이들이 벌일 지존 경쟁은 결과는 어떻게 될까.
▲아로나민과 삐콤씨, 끝나지 않은 40년 전쟁
아로나민(일동제약)과 삐콤씨(유한양행)도 올해 종합영양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이들의 매출액은 292억원(아로나민)과 209억원(삐콤씨)으로 80여억원 차이였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삐콤씨의 매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한때 150억원 이상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것.
아로나민과 ‘삐콤씨는 지난 63년 나란히 출시된 이래 40년 넘게 라이벌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나란히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 아로나민이 상반기 134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3억원 대비 6.5% 하락했고, 특히 삐콤씨는 3분기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으며 전년 동기 대비 17.2%나 매출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격차는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40여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경쟁이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 이들도 앞으로 이어질 빅매치를 위해 긴 호흡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뭐, 하루 이틀 장사할 것도 아니고.
▲비아그라 “시장 1위 아무나 하나”-시알리스 “내년 하반기 자신 있다”
올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사실상 비아그라(한국화이자제약)와 시알리스(한국릴리)의 2강 구도였다. 이들은 약 55%와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급기야 최근 10% 아래로 떨어진 레비트라를 사실상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시알리스는 올 상반기 이후 특히 시장을 2강 구도로 몰아가며,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반면 비아그라는 시장 1위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시장 1위를 자신하고 있는 상태.
향후 비아그라는 시장 1위라는 프리미엄과 이에 따른 높은 인지도와 강직성을 주무기로 시장에서의 우위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시알리스는 지속성과 여유를 전면에 내세워 내년 하반기 점유율을 역전, 시장 1위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2강 경쟁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는 권토중래를 노리는 레비트라의 반격과 신토불이를 내세운 자이데나(동아제약)가 출격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내년 발기부전치료 시장은 2강, 3강, 4강 등 어떤 구도가 될까?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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