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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약대 대학원 조미연 신승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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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약대 대학원 조미연 신승희 약사
  • 의약뉴스
  • 승인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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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참 많은 인연이 있다.

적지 않은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인연으로 맺어진 약사들이 있다. 병원약사로 근무하면서 숙명여대 약대 임상대학원을 진학해, 함께 배우고 같이 졸업한 두 약사.

성 바오로병원 약제팀장으로 있는 조미연 약사(42)와 중앙대용산병원 신승희 약사(27)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은 일하는 병원과 출신 지역이 다르다. 또 출신 학교도 다르다. 조 약사는 부산 침례병원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해 여러 병원 경력을 쌓으며 지금의 성 바오로병원에 근무하게 됐다.

신 약사는 중앙대학교 약대를 졸업해 중앙대용산병원에서 병원약사를 시작했다.

두 약사 모두 병원약사로서 임상학에 부족함을 느끼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같이 수업을 듣으며 알게됐다. 인연이다.

“조 약사님이 계셔서 참 많이 든든했습니다. 모르고 넘어 간 부분도 지적해 주시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많이 지적해 주셨구요. 큰 언니 같으셨습니다.”

신약사의 칭찬은 이어진다.“힘들 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친구가 해주는 위로와는 다른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위로였어요. 일과 병행하면서 대학원을 다녀 힘들었는데 조 약사님 덕분에 많이 풀어졌습니다.”

신 약사는 조 약사가 있는 것만으로 수업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이에대해 조약사는“아닙니다. 제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많이 부탁하는 편이었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같은 조원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그런데 부족한 점을 신약사가 채워줬죠.”

조약사 역시 신약사 칭찬에 입이 마른다.

“같은 약사로서 참 존경스럽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있다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조 약사는 모범을 보이려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 늦깎이 공부로 학점도 신경 쓰이고 후배들에게 떨어지면 창피하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모습을 후배들은 존경하면서 따랐다.

졸업 논문을 무사히 마치고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두 약사는 인터뷰 내내 이야기 꽃을 피웠다. 논문을 무사히 통과한 자신을 위로해주면서 친자매 이상의 애정?을 과시했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해 대학원이라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두 약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배울 수 있었다.

조 약사는 “공부는 이제 너무 힘들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병원일에 더 충실하고 싶습니다. 대학원에서 배운 것들을 환자에게 돌려주도록 해야죠”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신 약사는 “지금은 젊음을 느껴보고 싶어요. 공부를 원해서 대학원을 진학했지만 일과 공부에 치여 너무 힘들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습니다”며 그 동안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찾고 싶어 했다.

두 약사의 희망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대하면서 동문수학한 동기가 사회에서도 서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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