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1위수성 유한·한미 2위경쟁

2005년은 제약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숫자로 다시 보는 2005 제약산업’이란 이름으로 정리해 봤다.
▲1=동아제약의 박카스가 매출부진과 비타500(광동제약)의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63년 이후 이어온 제약사 드링크 지존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올해로 벌써 43년째. 박카스는 올 3월 ‘박카스D’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데 이어 3분기까지 9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말까지는 1,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2=제약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수성에 나선 유한양행과 도전자 한미약품이 올해 내내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올 3분기까지 이들의 매출액은 각각 2,908억원(유한)과 2,694억원(한미). 한때 한미의 제네릭 폭탄에 역전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2~3분기 선전한 유한의 수성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 하지만 이들이 벌일 ‘넘버2’ 경쟁은 내년에도 업계 최대 관심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4=세계 4번째, 국내 최초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동아제약)가 마침내 식약청 신약허가를 마치고 오는 12일 출시된다. 동아제약은 당장 내년에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화이자 등에 선전포고를 마친 상태. 과연 그 결과는.
▲7=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운데, 정부는 의약품산업을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2010년 바이오산업 세계 7위 등극’이라는 청사진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오는 2008년까지 총 360억원을 투입, 36과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류상품 20개, 수출 100억 달러 달성도 아울러 추진된다.
▲9=유한양행 ‘레바넥스’가 지난 9월 국내 9번째 신약으로 식약청 허가를 통과했다. 레바넥스는 유한이 지난 1994년부터 11년에 걸쳐 약 4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신약. 유한은 연간 최대 400~500억원대 품목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하지만 제품 출시는 현재 진행 중인 위염·위궤양 관련 임상이 마무리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
▲11=최근 국내외에서 조류독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유일의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생산이 올 연말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식약청 타미플루 생산이 가능하다고 통보한 업체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11곳. 내년 1분기 최종 대상 업체가 선정될 전망이다. 로슈사는 최근 1개 국가당 1개 기업에 한해 타미플루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2=올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제약사 수가 처음으로 30곳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29곳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올해 ‘1,000억원 클럽’에 새롭게 가입할 제약사로는 태평양제약, 삼진제약 등이 꼽히고 있다. 물론 업계 1위는 동아제약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실적이 기대된다.
▲34=국내 제약사가 해외에 수출한 의약품 특허기술은 지난 1989년 세포탁심(Cefotaxime)과 세프트리악손(Ceftraxone)을 시작으로, 지난 9월 미국 TAP사에 수출된 일라프라졸까지 모두 13개 업체, 3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한국제약협회가 올해로 창립60주년을 맞았다. 이날 김정수 회장은 “21세기 BT시대의 주역으로서 새로운 역사, 신약선진국이라는 미래역사를 창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216=식약청은 올해 초 GMP대상 업체를 대상으로 차등평가제를 실시, 부실 제약사에 대해서는 시장퇴출이라는 강력한 제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식약청은 올해 216개 GMP시설에 대해 실제조사를 마친 상태. 현재는 ‘차등평가심사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 평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300=동아제약의 천연물신약 스티렌이 올해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국산 신약 가운데 최초로 3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스티렌은 지난해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 3분기까지 222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300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400=지난해 9월 출시된 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제네릭의약품으로는 이례적인 일. 예상대로라면 아모디핀은 국산 처방의약품 가운데 최초로 400억원을 넘는 의약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미는 2007년 1,000억원 매출실적까지 기대하고 있다.
▲500=올해는 특히 광동제약 비타500의 선전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비타500 신화’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 올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951억원. 박카스와의 드링크 지존 경쟁에선 막판에 밀렸지만, 내년 결과는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1,200억원 후반대 매출이 예상된다.
▲1조=제약업계에도 시가총액 1조원 돌파 기업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이들은 지난 2일 현재 각각 1조5,181억원, 1조879억원을 기록, 국내 대기업의 상징인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LG생명과학과 동아제약도 8,652억원과 8,253억원의 시가총액으로 1조원대 돌파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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