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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유전자치료제팀 신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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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유전자치료제팀 신원 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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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늘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여하는 부분에서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무의미한 존재 보다는, 의미 있는 존재로 기억되고 싶거든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식약청 생물의약품본부 유전자치료제팀 신원 팀장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욕심쟁이’(?)다. 자신이 하는 모든 부분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신 팀장의 신념에서 보듯, 그는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신 팀장을 만나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부담’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 팀장이 지난 9월말부터 맡고 있는 ‘유전자치료제’는 아직 전세계적으로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유전자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은 의약품도 전세계적으로 단 1건(중국, 2003)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전자치료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미국도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물 하나 없이 임상시험만 700여건 진행 중이고, 국내의 경우 검토, 상담,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을 모두 합쳐도, 불과 12~13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 팀장의 이러한 ‘부담’은 무엇 하나 소홀히 지나치지 않는 그의 성격에 기인한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신 팀장이 맡고 있는 유전자치료제팀은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유전물질 또는 유전물질을 포함한 세포를 이용,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의 안전성·유효성 심사는 물론, 임상계획서를 승인 등을 주업무로 하는 곳으로, 지난 9월 30일 식약청 조직개편과 함께 신설된 팀이다.

유전자치료란 쉽게 말해 유전자 결함 또는 이상 시 유전자정보의 조작을 통해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유전자치료라는 것이 거의 새롭게 시작되는 분야인데다, 최첨단 분야인 만큼 부담이 따르는 게 사실입니다. 참고할 만한 기존 심사자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 검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어디서 새로운 개발이 이뤄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라니까요. 하하.”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 팀장이 식약청에 근무하게 된 건, 지난 96년 대전지방 식약청 시험분석실 보건연구사로 근무하면서부터다. 이후 97년 11월 생물공학과 보건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본청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3년 9월 생물의약품평가부 내에 생물의약품규격과가 신설되면서 과장으로 승진했고, 이번 유전자치료제팀 신설과 함께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처음 신설되는 과(팀)에 부임하는 중책을 맡은 셈.

“다른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와 연구원에서 처음 근무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생활하다보니 어느 새 이곳에 입사를 하게 됐고, 벌써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네요.”

“식약청에서 근무하면서 외국에 나갈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국가정책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곤 합니다. 제가 국가를 대표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신 팀장은 연구자나 교수입장에서의 의견 개진은 본인의 주장이나 견해에 그칠 수 있지만, 공무원은 자신의 말이 곧 정부의 입장이 될 수도, 국가의 생각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무원은 전문지식과 같은 실력뿐 아니라 올바른 판단. 추진력, 설득(대화), 포용력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국어능력도 하나의 실력이 될 수 있을 거고요.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저 스스로 자기계발을 너무 등한시 하지 않은가라는 반성을 합니다. 좀 더 노력해야겠죠.”

“향후 의약품 시장은 결국에는 유전자치료와 세포치료로 집약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앞으로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좀 더 분발해야 할 이유죠.”

유전자치료라는 분야는 아직까지 뉴스에서나 봄직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다. 또 사업 추진실적을 놓고 볼 때도 바듯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라고나 할까. 식약청에서 이번에 유전자치료제팀을 신설한 이유도,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 반영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신 팀장이 있는 한 어느 정도 믿음을 가져도 될 듯 싶다는 게 그를 만나 본 기자의 솔직한 느낌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신념으로 공무원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도, 의미 있는 존재로 남고 싶다며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신 팀장이라면 말이다. 신원 팀장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가는 이유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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