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9 22:13 (월)
서울대 약대 심창구 교수
상태바
서울대 약대 심창구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5.11.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대 6년제 수업내용은 용약학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창약학, 제약학 등 모두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용약학 입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심창구(56) 교수를 만났다. 그는 약대 6년제 시행에 용약학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을 개발하고(창약학), 약을 만드는 것(제약학)보다 약을 얼마나 잘 쓰는가(용약학)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교육은 용약학보다 창약학과 제약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심 교수가 주장하는 용약학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임상약학이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임상약학은 복약지도가 아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발행한 처방전이 그 환자에게 적절하게 처방된 것인지 약사가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복약지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용약학의 주 기능은 처방감시 입니다. 또 이것이 약대 6년제의 주된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또혹자들은 용약학이 약사의 학문적 수준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용약학은 학문적 수준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일정수준 이상의 학문적 수준을 이뤄야 용약학이 가능해 집니다.”

학문적 지식이 없는 약사는 처방약 감시를 할 수 없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처방약 감시를 할 수 있는 약사는 현 약사보다 더 많은 학문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 환자의 개인적 특성이나 유전정보, 약의 적응성 등을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처방약 감사시 이뤄지려면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약을 처방 받으니 복지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는 21C 맞춤의학을 강조했다. ‘one-fits-all-medicine'으로 환자가 약에 맞추는 시대는 끝나고 약이 개별 환자에게 맞춰 처방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95%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고 5%의 환자에게 부작용이 발견된 약은 생산이 안됩니다. 그럼 95%의 환자가 고통을 받습니다. 약을 생산하되 5%의 환자는 복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여기서 용역학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약학은 유전정보를 중심으로 한 용약학 중심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또 유전정보를 통한 처방감사는 신약개발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제약학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심 교수는 "유전정보의 네트워크로 어느 약국이든 환자의 유전정보를 검색해 특성에 맞는 약을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정보카드’의 사용이 멀지 않아 현실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리적 문제로 환자의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6년제 약대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기존 약사들과 학생들은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가? 산적한 많은 문제가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추구할 방향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면 세계 약학을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또 의료계와 약학계가 모두 약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 것입니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개혁이 아닙니다"라고 의약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