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SBS’ 꿈, 도전장…사업다각화 전략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날 접수가 마감된 경인민방 새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삼천당제약, 광동제약, 경동제약 등 모두 4개 제약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각각의 컨소시엄에 일부 지분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이 TVK(텔레비전 경인)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삼천당제약과 광동제약이 NBC(나라방송)에, 경동제약은 KTB(경인열린방송) 컨소시엄에 각각 참여했다.
경인방송(iTV)을 대신할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 사업자를 선정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제2의 SBS’,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으로 불릴 만큼, 그동안 재계의 높은 관심을 끌어 왔다.
최근 CJ투자증권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경인민방 새 사업자의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추가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 나선 제약사들은 현재 이와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입단속에 나선 상태다. 이는 공중파 확보라는 민감한 사안인데다, 시기적으로도 사업자선정까지는 아직 절차나 시간이 많은 만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참여업체 한 관계자는 “오늘(24일) 참가 신청을 마감한데다, 컨소시엄이라는 특성상 참여업체들의 일관된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대언론 창구를 단일화한 상태”라며 “어느 정도 입장정리가 이뤄진 이후에나 이에 대한 계획이나 목표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셋톱박스 생산업체 휴맥스가 주도하는 TVK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웅제약의 지분은 최소 5% 이상. TVK의 총자본금 규모가 1,000~1,5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까지 TVK 컨소시엄에 일부 지분 투자형태로 참여했다는 정도 밖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삼천당제약과 광동제약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단자공업이 주도하는 NBC 컨소시엄(총자본금 1,150억원)에 참여했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8.7%(100억원)의 지분률로 4대 주주다. 광동제약 지분률은 4.35%(50억원).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컨소시엄측의 제의에 따라 사업평가 등을 거쳐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제약이 주력업종인 만큼, 경영 등에 관여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경동제약도 현재까지 중소기업협동조합 컨소시엄(52.5%)과 제일곡산 컨소시엄(47.5%)이 손을 잡은 KTB 컨소시엄(총자본금 1,500억원)에 지분 5% 이상의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며 “이번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것도 사업다각화라는 영업 전략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마감된 경인방송 사업자 선정 신청에는 ▲굿(GooD) 티브이 ▲경인열린방송(KTB) ▲텔레비전 경인(TVK) ▲나라방송(NBC) ▲경인방송(KIBS)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사업자 선정결과는 내년 1월 15일경 이뤄질 계획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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