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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혈액제제팀 홍성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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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혈액제제팀 홍성화 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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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는 ‘한결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세상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요즘은 너무 변화만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바뀌지 않아야 할 것도 있을 텐데 말이죠.”

디지털이다, 초고속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요즘,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우리들(기자)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이(人)가 있다. 그 주인공은 ‘한결같은 사람’을 꿈꾸는, 식약청 생물의약품본부 혈액제제팀 홍성화 팀장이다.

홍 팀장은 자신 스스로 의약품 분야 중에서도 최근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생물의약품 부문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최근의 급격한 변화 모습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그렇다면 홍 팀장이 꿈꾸는 ‘한결같은 사람’이란, ‘정’ ‘낭만’ 같은 사람 냄새나는, 그런 사람은 아닐까.

홍 팀장이 맡고 있는 생물의약품본부 혈액제제팀은 혈액에서 유래하는 의약품, 즉 알부민, 면역글로블린, 혈액응고제 등의 기준 및 시험방법과 안전성·유효성 심사 및 관리를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또 최근 개발이 한창인 인공혈액에 대한 향후 심사 가이드라인 제정과, 좀 더 효율적인 (혈액제제)의약품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어떻게’라는 명제와 씨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 중 하나다. 조만간 인태반 유래 의약품 업무도 추가로 맡을 예정이다.

일본 동경대학에서 박사(약학) 학위를 마치고, 지난 1993년 식약청의 전신인 국립보건원 생물공학과 보건연구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홍 팀장은, 이후 식약청 세균제제과, 혈액제제과, 생물의약품평가과 등을 거쳐 지난달부터 혈액제제팀을 맡고 있다. 혈액제제팀은 이번이 두 번째.

올해로 13년째 공무원생활을 해오고 있는 홍 팀장은, 특히 연구직 공무원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전문성, 균형감각, 유연성 등을 강조했다.

홍 팀장이 말하는 전문성이란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맞게 심사를 진행하고 기업들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 또 균형감각과 유연성은 연구개발자, 업계, 국민 등 다양한 민원인의 입장을 적절히 반영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해 적절한 심사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연구직 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전문성, 균형감각, 유연성 등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솔직히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만, 그동안 이런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또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점은 약속할 수 있습니다.”

홍 팀장은 다른 (연구직) 공무원과는 달리(?) 초등학교 재학시 핸드볼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운동에도 재능을 보였단다. 한때 운동선수를 꿈꿨을 정도. 물론 현재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시간이 날 때마다 축구, 야구 등을 즐기고 있다.

홍 팀장은 공무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이전에 근무했던 생물의약품평가과장 시절을 꼽았다.

“새로운 업무와 많은 일로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생각해보면 당시가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재조합의약품 등 당시엔 이름조차 생소했던 의약품의 개념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보람도 느꼈고요.”

홍 팀장은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직원들에게 ‘내가 대한민국 최고’라는 프로정신을 주문한다고 말한다.

“자기가치는 자기 스스로 올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에 따르는 부단한 노력과 전문지식이 바탕이 돼야겠지만 말이죠. 우리 직원들 모두 그런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직원도 물론 있고요.”

홍 팀장은 또 중간관리자로서 식약청 간부들과 직원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아울러 밝혔다.

“우리 몸에서도 허리가 중요하듯 중간 관리자로서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도 또 다른 제 소임 같습니다. 제가 가교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팀은 물론, 나아가 우리 청 분위기도 생기 있게 바뀌지 않을까요?”

“요즘은 나이를 먹는 것보다 세상이 더 빨리 변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떨 땐 빠르게 변하고 있는 조직문화가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까요. 예전엔 그래도 정과 낭만도 있었는데 말이죠. 경쟁만이 강조되는 살벌한 조직문화도 한번쯤 뒤돌아 볼 때가 됐다는 생각입니다. 이젠 ‘경쟁’이 아닌, ‘같이 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홍 팀장이 세상에 외치는 바람이다.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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