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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세균, 운동 효과와 밀접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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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세균, 운동 효과와 밀접한 영향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9.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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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세균을 제거하는 구강청결제가 운동의 이로운 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전체제어센터의 국제연구팀은 물 대신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궜을 때 운동의 혈압 강하 효과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되면서 심혈관 건강 측면에서 구강 세균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혈압에 대한 신체활동과 관련된 중재를 권고할 때 구강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 주저자인 플리머스대학교의 라울 베스코스 박사는 “운동 도중 산화질소 생산으로 인해 혈관 직경이 늘어나 활동 근육으로 향하는 혈류 순환이 증가한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운동 이후 어떻게 혈액순환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혈압 강하 반응을 촉발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베스코스 박사는 “입 안에 있는 세균 중 일부는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전환시키는데, 아질산염은 체내 산화질소 생산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분자”라며 “침 속에 있는 아질산염을 삼켰을 때 아질산염이 빠르게 흡수돼 산화질소로 다시 전환되며, 이 과정이 혈관 확장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면서 운동 후 혈압 강하 효과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3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30분 동안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달리게 했으며 이후 2시간 동안 모니터링을 수행했다.

참가자들은 운동 후 1분, 30분, 60분, 90분에 항균성 구강청결제 또는 민트향 물로 입을 헹궜다. 참가자들은 운동 전과 운동 후 120분에 혈압 측정을 받았으며 침 및 혈액 샘플이 채취됐다.

연구 결과 물로 입을 헹군 위약군은 운동 후 1시간 째 수축기혈압이 5.2mmHg 낮아진 것으로 관찰됐다. 이에 비해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군 참가자들은 1시간째 수축기혈압이 2.0mmHg 낮아지는데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했을 때 운동 후 첫 1시간 동안 혈압 강하 효과가 60% 이상 감소하며 2시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운동 후 혈중 아질산염 수치가 증가하지 않은데 비해 위약군은 혈중 아질산염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측정되면서 구강 세균이 운동 후 혈액 순환 내 아질산염의 근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공동저자인 크레이그 커틀러 박사는 “이러한 발견은 구강 세균에 의한 아질산염 합성이 운동 후 첫 회복시간 동안 우리 몸이 반응하는 방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혈압 강하와 근육 산소공급 증가를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강 세균은 혈관을 여는 열쇠와 같다”며 “세균을 제거할 경우 아질산염이 생산되지 않고 혈관은 원래 상태를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커틀러 박사는 “다음에는 심혈관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 구강 세균의 활동 및 구성이 운동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이라며 “이러한 연구는 고혈압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자료는 활성산소 생물학 및 의학(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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