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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본부 생약평가부 장승엽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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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본부 생약평가부 장승엽 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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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약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약재의 품질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인 정책 방향을 여기에 두고 한약재 품질관리에 먼저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지난 10일 의약품본부 신임 생약평가부장으로 임명된 장승엽 부장을 만났다. 장 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약재의 품질관리가 우선돼야 제제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며, 이에 정책적 목표를 두고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장 부장은 또 “생약분야, 특히 한약재의 품질 문제가 언론과 소비자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를 극복해야 하는 자리에 임명돼,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장 부장은 25년간의 약사 공무원 생활 가운데 16년을 생약 분야에서 보냈을 만큼,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개방형 연구직 공무원 직위인 생약평가부장에 임명된 것도 이러한 그의 전문성과 경험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생약규격팀장 재직 시부터 추진해 온 유해물질 기준의 제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이후 관련 안전성·유효성 심사규정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생약업계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장을 만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생약평가부장에 임명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생약, 특히 한약재가 언론과 소비자의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해 담당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에 생약평가부장에 임명된 것도 담당실무자로서 이러한 부정적 평가를 스스로 극복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어깨가 무겁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

▲생약분야 담당자로서 업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그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생약은 의약품뿐 아니라 식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쓰임새에도 불구하고 한약재 품질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우선 유통 한약재의 품질 수준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제도와 평가업무 등의 개선 및 조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담당 업무인 평가기준의 과학화와 강화 등도 한약재 품질 수준 향상이 선행돼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입 한약재의 품질 문제가 언론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솔직히 국산 한약재도 품질검사가 의무화돼 있지 않고, 예외 규정이 많아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수입 한약재, 특히 중국산 한약재의 경우 모두가 품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수입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좋은 물건을 수입하고 싶어도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돼 있다고 한다. 값싼 한약재만을 찾는 상황에서 값비싼 물건은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다. 즉 저가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시장의 인식전환만 가능하다면 수입 한약재의 품질은 자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약은 일반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과학화에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이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약의 과학화에 대한 생각은.

-앞서도 밝혔듯 한약재 원료의 품질 수준이 좋아져야 생약의 과학화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시행에 들어간 DMF도 결국엔 좋은 원료를 사용해 좋은 품질의 의약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따라서 한약재의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한약재가 생산·수입, 유통,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과학화와 제품화는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뿐이다. 즉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신임 생약평가부 수장으로서 생약평가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약평가부 내에 속한 팀이 현재 2개팀에 불과해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조직이 미약하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내년에 1개팀(한약평가팀 또는 한약감시팀) 신설이 확정된 상태긴 하지만, 한약재 관리와 효율성 제고는 물론, 지도·단속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많은 인력과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국내 생약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국내 생약업계의 경우 특히 국내 시장 공급에만 머물러 있는 점이 안타깝다. 중국의 경우 중약제제를 통해 조만간 미국와 유럽 시장 석권을 자신할 만큼,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업계도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보다 넓게, 멀리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약재 품질 향상 등 생약관련 문제는 이미 선임 부장님들께서 충분히 도출해 놓은 상태다. 이제 할 일은 이를 어떻게 수습하고 매듭을 풀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는 물론, 생약 분야 종사자들 모두가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서로간의 신뢰 구축은 무엇보다도 강조돼야 할 부분이고, 또 중요한 부분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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