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1:48 (금)
지나친 채식, 뇌 건강에 '위험'
상태바
지나친 채식, 뇌 건강에 '위험'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8.31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은 연일 쏟아지는 수많은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다.

특히 채식 위주의 식단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당뇨병 위험, 특정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채식 위주 식단으로 인해 뇌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영국 영양학전문가인 엠마 더비셔 박사는 8월 29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 영양,예방&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을 통해 주로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으며 뇌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인 콜린(choline)의 평균 섭취량이 이미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국 정부가 콜린 섭취를 권장하거나 섭취수준을 모니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린은 식사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로, 간에서 생산되는 양은 인체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콜린은 특히 태아발달 과정에서 중요하며 간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더비셔 박사는 콜린 부족이 혈액 지방 대사 이상 및 과도한 프리라디칼(free radical) 세포 손상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이 풍부한 식품은 소고기, 달걀, 유제품, 생선, 닭고기 등이며 견과류, 콩,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야채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양의 콜린이 들어있다. 미국 의학연구소는 1998년에 콜린의 중요성을 인정해 최소 일일 섭취량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소는 여성의 경우 하루 425mg, 남성은 하루 550mg, 임신부 및 수유 중인 여성인 경우 하루 450mg 및 550mg의 콜린 섭취를 권장했다. 유럽식품안전국도 2016년에 이와 유사한 수준의 일일 섭취량을 권고했다.

다만 북미, 호주, 유럽 내에서 이뤄진 식생활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의 평균 콜린 섭취량은 이러한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비셔 박사는 최근에 육식을 줄이는 채식 위주 식단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최근 스웨덴 민간단체 잇-랜싯위원회(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는 생태계를 위해 지구건강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더비셔 박사에 의하면 여기서 권장되는 쇠고기 및 양고기 섭취량 7g, 달걀 섭취량 13g, 전유 또는 치즈 섭취량 250g 등은 충분한 콜린을 섭취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비셔 박사는 환경지속성을 위한 건강한 식품계획을 추천하지만 전유, 달걀, 동물성단백질 섭취 제한은 콜린 섭취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더비셔 박사는 의료전문가와 소비자를 상대로 콜린이 충분히 포함된 식단의 중요성과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 같은 콜린 섭취가 중요한 시기에 식품 자체로부터 충분한 콜린을 얻지 못한다면 보충제를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