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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연구인력 감소, 좀 더 관심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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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연구인력 감소, 좀 더 관심 기울여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8.2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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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이 고용 창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무려 10만여 명의 인력이 제약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 구성원까지 합하면 제약업이 산업현장의 실핏줄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제약업은 이 같은 고용효과에 비해 그동안 산업 현장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리베이트라는 불명예는 늘 따라 다녔다. 그러나 묵묵히 일해온 결과 오늘날 세계 시장에 신약을 내놓는 등 차근차근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신약은 연구개발의 결과이다. 유능한 연구인력이 오랫동안 막대한 비용을 써서 좋은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제네릭의 유혹은 달콤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고 실패확률이 높아도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 인력는 신약개발의 시금석 역할을 해냈다. 영업직보다는 연구력에 집중한 결과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가 최근 공개한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산업계 종사자 수는 총 9만 7336명이었고 이는 10년 전인 2009년 8만 1227명에 비해 1만 6109명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 기간동안 ‘연구직과 생산직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생산직 증가는 물량증가도 원인이지만 품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연구직의 경우 8648명에서 1만 1884명으로 37.4%(3236명) 늘었다. (생산직은 2만 4388명에서 3만 4217명으로 40.3%증가했다.) 그 결과 전체 고용인원 중 연구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에서 12.2%로, 생산직의 경우 30.0%에서 35.2%로 확대됐다.

그런데 최근 3년간(2016~2018년)만 놓고 보면, 사무직의 경우 2016년 1만 7604명에서 2017년 1만 7984명, 2018년 1만 897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연구직 증가추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2016년 1만 1862명이었던 연구직 종사자는 다음해 1만 1925명으로 63명 늘어나는 데 그치더니, 지난해에는 1만 1884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그 결과 전체 종사자 중 연구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서 12.2%로 하락했다. (사무직은 18.6%에서 19.5%로 상승했다.)

연구직의 감소가 이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해서인지 아니면 연구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만약 성과 부진에 따른 연구인력 채용 기피 현상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연구와 성과는 단시간에 빛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약산업은 이제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됐다.

반도체와 자동차처럼 세계 일류와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춤한 연구직의 증가세는 이런 호응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연구직 증가만이 신약개발의 유일한 잣대는 아닐지라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 연구직에 대한 좀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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