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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BT 추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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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BT 추진돼야”
  • 의약뉴스
  • 승인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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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과 양흥준 사장, 바이오 포럼서 주장

정부의 단순 지원이 아닌, 정부 주도의 바이오산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생명과학 양흥준 사장은 14일 ‘2015년 바이오산업 비전과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FKI)가 주최한 ‘제3차 Bio Executive Forum’에 참석,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양흥준 사장은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바이오테크(Biotech) 기업이 글로벌 BT 성장을 주도하는 등 바이오산업은 미국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바이오산업 육성에 앞서 이러한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전세계 바이오산업 매출액 546억 달러 가운데 427억 달러를 차지해 78%를 점유하고 있고, R&D 비율도 전체(209억 달러)의 75%인 157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종업원수도 13만7,400명으로 전세계 바이오산업 종사자 18만3,820명의 3/4(75%)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미국의 바이오산업에서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양 사장은 “NIH(미국국립보건원)을 중심으로 한, 즉 정부 주도의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우리나라도 정부의 정책개념이 ‘단순 지원’보다는, ‘스스로 진행한다’는 개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지난해 NIH의 전체 예산은 270억 달러로 미국제약협회(PhRMA) 회원사 총 R&D 비용 390억 달러의 70%에 이르고 있고, PhRMA의 R&D 비용 가운데 상당부분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양 사장은 또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정책이 적절히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쓴소리했다.

양 사장은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액인 7,000억원이라는 돈은 미국 NIH의 예산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국내 전체 R&D의 8%에 이르는 액수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적절히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 정책이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등으로 분산돼 있고, 사업명 또한 불분명해 전시행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약가관리가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재투자 의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신약에 대한 가치 인정이 신약개발의 중요한 요건이라고 아울러 주장했다.

그는 “약가가 싸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보건의료비가 절약돼 좋을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제약기업의 투자의지를 반감시켜 결과적으로는 소비자의 손해로 돌아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양 사장은 마지막으로 향후 바이오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와 정부,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산업계에 대해 “R&D투자 확대를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구축과 더불어 M&A 등을 통한 구조조정, 해외 전략적 제휴의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는 BT분야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신약 가격제한 등 신약개발 투자를 저해하는 환경을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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