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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호르몬 그렐린, 기억력 향상과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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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호르몬 그렐린, 기억력 향상과 연관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7.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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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분비되는 공복호르몬 그렐린(ghrelin)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신경과학 연구진은 그렐린에 대한 놀라운 새 역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렐린은 장에서 뇌로 배고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연구 결과는 그렐린이 기억을 조절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렐린은 주로 식사 이전에 위에서 생산돼 분비되며 배고픔을 증가시킨다. 연구 주저자인 엘리자베스 데이비스 박사는 “예를 들어 식당에서 곧 제공될 맛있는 저녁식사를 기대할 때 그렐린 수치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렐린은 일단 분비되면 장에서 뇌로 다양한 신호를 전달하는 미주신경에 있는 특수한 수용체와 결합한다.

연구 책임저자인 스콧 카노스키 박사는 “우리는 최근 미주신경이 식사 중 섭취하는 음식의 양 외에도 기억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주신경이 기억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핵심 물질이 그렐린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그렐린 수용체의 양을 감소시키기 위해 RNA 간섭을 이용했으며, 이를 통해 실험실 쥐의 미주신경에서 그렐린 신호전달을 차단했다.

그 결과 미주 그렐린 신호전달이 손상된 쥐들은 일화기억 검사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일화기억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기억이다. 쥐의 경우 일화기억은 특정 위치에 있는 특정 물체를 기억하는데 필요하다.

연구진은 미주 그렐린 신호전달이 섭식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했다. 미주신경이 그렐린 신호를 받을 수 없을 경우 쥐들이 더 자주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데 식사 때마다 섭취하는 양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스 박사는 이러한 변화가 일화기억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데이비스 박사는 “음식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전 식사에 대한 기억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미주신경에 대한 그렐린 신호전달은 이전 식사를 기억하는 것과 다음 식사를 기대할 때 발생하는 공복 신호 사이에 공유되는 분자적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새로운 연구결과는 일화기억이 어떻게 생성되는지와 기억과 섭식행동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더해준다. 연구진은 장에서 뇌로 향하는 그렐린 신호전달을 조절함으로써 사람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개발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 연구 자료는 섭식행동 연구학회(Society for the Study of Ingestive Behavior)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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