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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품약 반품 안돼 약국 시름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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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품약 반품 안돼 약국 시름 깊어
  • 의약뉴스
  • 승인 200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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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약은 개봉안해도 '불가'
인근약국을 통해 사입된 교품약이 약국 재고로 남아 폐기해야 될 상황에 놓여있다. 제약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반품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약국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자사와 직거래한 약이거나 도매를 통해 사입되지 않은 약의 경우 반품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 한마디로 유통경로가 불확실한 약에 대해서는 반품을 해줄 수 없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동대문구 한 약사는 “인근약국에서 소량의 약을 사서 쓰는데 재고로 남을 경우 반품이 안돼 다 폐기처분 해야 한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약사는 몇 달전 중랑구에서 동대문구로 약국을 옮겼다. 중랑구 약국을 정리하면서 인근약국에서 사입한 약을 반품하려 했지만, 제약사는 거래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실제로 이 약국의 한편에는 코오롱제약 ‘레미코트’가 15만원 어치, 유나이티드제약 ‘리피돌’, 한국웨일즈제약의 ‘알리벤돌정’, 한국msd의 '포사맥스' 등 무려 1,000만원 상당의 약이 쌓여 있었다.

특히 '포사맥스'는 처방이 나오지 않아 개봉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개봉되지도 않은 약이 반품되지 않는 것은 외자사이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는 약사회나 약준모 등 단체를 통해 민원을 넣어 항의하면 일부 반품을 허용하지만, 외자사는 반품 자체를 받지 않는다.”

약사회에 반품을 호소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 약사단체 모임 민원게시판에는 신풍제약이 반품을 해주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는 항의성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약사는 신풍제약 담당자에게 항의하려 했지만 회사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핑계로 이 약사를 피했다고 한다.

이와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 제조사가 자사 제품을 책임지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 라면서 " 반품을 잘 해주는 회사가 정말 좋은 회사이고 이런 제약사는 성공한다" 고 말했다.

그는 " 반품 거절 제약사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반품해결의 근본책을 모색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약국간 교품이나 매매는 거래처가 얽히기 때문에 유통과정 을 파악하기 힘들다. 도매상이나 직거래일 경우에만 반품을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잘라 말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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