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바이오 2010년까지 파죽시세

또 국내 바이오산업도 정부의 BT투자 확대와 줄기세포 부각 등으로 2010년까지 평균 20대 고성장이 예상된다.
2일 하나증권리서치센터는 하나증권 분당지점 투자설명회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우선 하나증권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제약산업의 호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하나증권 오만진 연구원은 “제약경기의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의약품 소매증가율이 2003년 상반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로 전환했고, 의료비지수도 2003년 4분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강보험 재정수지의 흑자폭 확대에 따른 보험약가 인하압력 약화도 제약산업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보험료의 지속적인 인상과 담배세금 인상으로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앞으로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이와 관련 “건강보험 재정이 2003년 1조800억원으로 흑자전환되면서 보험약가 인하압력을 약화시켰고, 또 이를 통해 전문의약품 수익성이 개선돼 제약주 턴어라운드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고령화사회 진입과 40대 이상 의약품 다소비 세대 증가에 따라 고령화관련 의약품, 특히 전문의약품의 수요가 증가해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그 근거로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사회(전체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에서 고령사회(〃14% 이상)로의 진입속도가 19년으로, 최단기 진입이 예상되는 반면, GDP 대비 의료비지출은 2004년 1분기 현재 5.9%로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제시했다.
또 “40대 이상 인구 비중도 2000년 35.2%에서 올해 40.5%로 느는데 이어, 2010년에는 45.5%를 기록, 협압강하제, 당뇨병 등 성인병 관련 수요증가를 이끌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또 외국계 제약사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면서 제네릭이 수입약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2001년 33.4%를 고점으로 2003년 13.9%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시장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노바스크, 아마릴 등 시장규모가 큰 수입약들이 제네릭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청구 1위 품목인 노바스크는 지난해 9월 특허 만료로 한미약품, 종근당 등 15개 제네릭의약품의 공세를 받고 있고, 아마릴 대체제로는 현재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108개 제네릭의약품이 허가를 받은 상태다.
한편 국내 바이오산업은 정부의 BT투자 확대와 줄기세포 부각 등으로 2010년까지 20%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바이오 신약·장기·칩에 향후 10년간 2조4,72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전체 BT에 전년 대비 17.8% 증가한 7,086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바이오산업 규모는 약 4조원이 예상된다”며 “이는 최근 5년간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연평균 25.7%와 15.6% 급성장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또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우 유전자 재조합기술, 세포융합기술, 단백질공학기술, 발효기술 등 기초분야에서는 특히 경쟁력이 높은 반면, 상품화와 관련된 신물질 탐색, 안전성평가 등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 연구원은 “바이오산업의 경우 기초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 위주의 장기투자가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이에 하나증권은 투자유망종목으로 동아제약, 중외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을 추천하고 관심종목으로는 일양약품, 환인제약, 유유, 신풍제약, 삼진제약, 씨티씨바이오 등을 제시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지속적인 제네릭제품 출시가 예상되는데다. 최근 중소형병원 영업호조로 박카스 감소액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원외처방매출액 증가율이 타사 대비 급증추세에 있고, 보고투자자문 관련 손실로 올해 100억원의 법인세 감면이 예상된다고 하나증권은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인 아모디핀(고혈압치료제)와 글리메피드(당뇨병치료제)의 매출이 올해 본격 반영되는 점과 제네릭의약품 매출비중이 80% 이상으로 국내 최대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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