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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동등성팀 김혜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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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동등성팀 김혜수 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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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국내 제네릭 의약품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일본 등 해외진출을 위한 충분한 경쟁력도 갖췄고요.”

지난 1일로 복직한지 꼭 한달을 맞은 식약청 의약품평가부 의약품동등성팀 김혜수 팀장을 찾았다. 김 팀장은 인터뷰 간간히 국내 제약업계가 제네릭의약품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 팀장은 요즘 적응기간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도록, 쌓여만 가는 생동성관련 서류에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김 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년간 일본대학 약학부로 연수를 다녀온 후 지난 9월 30일 복귀했다. 그는 이번 일본연수 기간이 의약관련 최신 정보 습득은 물론, 웃음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기업이나 관공서의 신입 연수과정에서 반드시 웃음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칩니다. 그만큼 기업경영에 있어 웃음, 즉 ‘미소의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처럼, 우리 청도 끊이지 않는 웃음으로 행운을 끌어들이는 기관이 됐으면 합니다.”

김 팀장이 맡고 있는 의약품평가부 의약품동등성팀은 지난 2002년 3월 의약분업에 따른 국내 의약품, 특히 복제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성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신생 부서다. 현재 복제의약품의 약효와 동등성 등 생동성 심사를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지난 1987년 병역특례를 위해 당시 국립보건원(식약청 전신) 생약규격과에 입사한 김 팀장의 계획은 단지 5년간의 병역특례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었단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현재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만큼인, 18년이라는 현재 진행형으로 바뀌었다.

생약평가부에서 연구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팀장은 입사 8년 만인 1995년 연구관으로 승진하고, 2000년 지금의 의약품평가부로 자리를 옮겨 2003년 12월 과장으로 진급하는 등 그동안 빠른 승진만큼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의약품평가부에서는 약품화학과와 마약시험과, 기관계용의약품과 등을 거쳤다.

김 팀장은 18년이라는 짧지 않은 공무원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1999년 페리친제제의 일망타진 사건을 꼽는다.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사건은 지난 9월 시행되기 시작한 DMF제도 태동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당시 말비장으로 만든 페리친제제(빈혈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원료로 말 이외의 다른 동물의 비장원료와 허가받지 않은 보존제 등이 사용된다는 투서가 접수된 게 발단이 됐다.

“당시 관련 수거 전품목에 대해 전례없이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당시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후폭풍에 마음을 졸이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약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약학공부를 시작했다는 김 팀장은 천주교에서 말하는 “내 탓이오”이라는 말처럼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관리자가 아닌, 팀장으로서 책임지는 리더의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루하루 새롭게 살자’라는 생각을 늘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조직도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이젠 시대에 적응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약 5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그는 마라톤 예찬론자다. 혼자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일상의 잡념을 떨쳐버리는데 마라톤만한 운동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라톤은 앞으로만 달려갑니다. 옆이나 뒤로 갈 이유가 없죠. 우리 인생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마라톤처럼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힘든 일상을 치유하는데 이만한 건 없을 겁니다.”

끝으로 그는 제네릭의약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담히 밝혔다. 선진국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원료합성 기술과 우수한 인재, 생산설비 등을 잘 활용 할 경우 제네릭의약품의 해외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김 팀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김 팀장은 생동성 시험결과의 신뢰성 확보와 생동성시험기관의 국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자금력이 미약하고 시장규모도 작은 국내 제약산업 여건 상 신약개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네릭의약품의 우리 제약업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경쟁 가능한 분야입니다.” 김 팀장이 국내 제약사에 보내는 조언이자 바람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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