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8 15:11 (일)
약국 휴일, 당번 'NO', 병원 'YES'
상태바
약국 휴일, 당번 'NO', 병원 'YES'
  • 의약뉴스
  • 승인 2005.1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 쉬면 쉬고 놀면 놀고 환자 불편
약국 쉬는 날은 언제일까? 자유로운(?) 전문직으로 평가받는 약사들이 병원 휴일에 같이 쉰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충청북도약사회(회장 김용명)는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16일간 회원 대상으로 약국 휴일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총 75명이 참가했다. 이중 일요일만 쉰다고 대답한 회원이 37명(57%)로 가장 많았고 12명(18%)이 상황에 따라 일요일까지 근무한다는 대답했다.

또 일요일과 공휴일 모두 쉰다는 대답은 11명(17%)으로 나타났으며 당번일 때만 쉰다고 대답한 회원이 5명(8%)로 가장 적었다.

1일 충청도약 강현모 정보통신위원장은 “약국이 일요일에 가장 많이 쉰다”면서 “약국이 병원과 같이 움직이니 일요일만 쉰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의약분업 전에는 당번제에 의해 약국 휴일이 정해졌었다”고 설명하며 “병원이 쉬면 약국도 당연한 듯 쉬고 있는데 이는 지금 약사회가 실시하고 있는 당번제가 ‘유명무실’한 것을 반증한다”고 조사 결과를 해석했다.

분업 전 약국의 휴일은 당번약국에 의해 정해졌다. 약사회 홈페이지도 휴일 당번약국을 지정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전화번호를 기재하고 정확한 날짜까지 기재해 놓고 있다. 하지만 분업 후 당번약국의 의미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 일선 약사들의 반응이다.

이에 서울 한 약사는 “약사회 당번약국을 누가 잘 지키겠느냐”면서 “당번약국으로 정해져도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환자들도 당번약국을 모른다. 병원 휴일이면 문전약국은 당연히 문을 닫는다고 알고 있다. 휴일에 의원을 가지 못하면 문을 연 동네약국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는 “병원이 쉬면 처방이 안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쉬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직능을 높이고 복약지도를 한다고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휴일에도 환자가 찾아올 수 있도록 당번제를 통해 문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선 약사들도 병원 휴일에 맞춰 약국이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 당번제의 의의를 살려 휴일에도 환자들이 걱정없이 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