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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트라우마, 뇌 연결성에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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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트라우마, 뇌 연결성에 영향 미쳐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4.1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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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이 아동기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성인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뇌에서 관찰되는 비정상적인 뇌 연결성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8일(현지시간) 게재된 이 연구는 주요우울장애에서 뇌 네트워크 연결성의 증상 특이적인 시스템 수준 변화를 보여주는 최초의 데이터 기반 연구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신의학, 방사선학, 신경학 교수인 이베트 셸라인 박사는 “미국에서 아동의 약 10%가 학대를 받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학대가 뇌 발달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아동기 트라우마와 우울증 간의 중요한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아동기 트라우마와 기능적인 뇌 네트워크 이상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신경생물학적 증상에 대한 환경적인 요인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주요우울장애는 우울한 기분, 흥미 상실, 낮은 에너지, 불면증, 과다수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자살 위험을 높인다.

신체적, 성적, 심리적 학대 및 방치 등을 비롯한 아동기 트라우마 경험은 우울 및 불안 장애의 발생 및 지속과 연관이 있다. 다만 주요우울장애의 신경생물학적 기전은 아직 거의 규명되지 않았다.

셸라인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우울증의 기저에 있는 뇌 네트워크와 패턴을 연구했으며 주요우울장애 환자 189명과 건강한 사람 39명의 뇌 활동을 비교했다.

연구 제1저자인 메이첸 유는 10개의 확립된 휴지 상태 네트워크(resting state network)와 과거 트라우마 경험 및 우울증, 불안, 자살경향성 같은 현재의 임상 증상을 포함한 임상 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통계 분석을 실시했다. 질병 증상은 213개 항목의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됐다.

연구진은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연결성이 아동기 트라우마와 가장 강하게 연관이 있으며 현재의 우울 증상과도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트라우마 병력에 근거해 선정된 것은 아니며 트라우마가 발생한지 수십 년이 지난 후에 뇌 영상촬영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트라우마 경험은 비정상적인 기능적 연결성과 명백하게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셸라인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휴지 상태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주요우울장애 증상의 근본적인 메커니즘 중 일부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효과적인 바이오마커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표적 진단의 가능성을 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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