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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간 '라파스티넬', 약물 금단 증상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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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간 '라파스티넬', 약물 금단 증상에 효과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4.0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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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서 효능 관찰...추가 연구 필요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엘러간(Allergan)의 신약 후보물질이 오피오이드(아편유사제) 금단 증상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피오이드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의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의약품이 이미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 약물들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중독을 초래한 뇌 변화를 유지시켜 치료가 완료되기 전에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미국 빌라노바대학교와 듀크대학교의 연구진은 본래 항우울제로 개발된 라파스티넬(Rapastinel)이 쥐 실험에서 오피오이드 금단 증상의 급성 징후를 3일 내에 상당히 회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라파스티넬이 오피오이드 사용을 피하려는 환자에서 오피오이드 금단 증상을 관리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 제1저자인 빌라노바대학교의 줄리아 페란테는 “우리는 라파스티넬이 오피오이드 의존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라파스티넬은 금단 징후를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면서 부정적인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단 증상이 줄어들 경우 환자들은 치료 도중 불편함을 덜 느끼게 되며 재발 위험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오피오이드 의존증에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한다. 오피오이드 의존증에 대한 라파스티넬 연구는 설치류 동물 실험을 통해서만 이뤄진 상황이지만 차후 연구들이 계속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프레노르핀과 메타돈은 오피오이드 금단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의약품이지만 오피오이드의 일종이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부작용을 유발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 수개월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비-오피오이드 치료 대안인 케타민 또한 남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환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라파스티넬은 케타민과 마찬가지로 NMDA 수용체와 결합하지만 수용체에서 결합하는 부위는 다른 약물이다. 최근 우울증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내약성이 우수하며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란테와 듀크대학교의 신시아 쿤 교수는 오피오이드 의존 모델 쥐에 라파스티넬, 케타민, 생리식염수를 투여하고 금단 징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3일째 라파스티넬이 투여된 쥐의 금단 징후가 케타민 또는 생리식염수가 투여된 쥐에 비해 유의하게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분자 수준에서 라파스티넬의 효과를 조사하고, 이 약물이 재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페란테는 향후 라파스티넬이 오피오이드 의존증 치료제로 승인될 경우 정맥 주입하는 약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피오이드 의존으로부터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라파스티넬을 얼마나 오래 사용해야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 자료는 미국 약리학·실험치료학학회(ASPET)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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