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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듀 파마, 마약성 진통제 소송 '일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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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듀 파마, 마약성 진통제 소송 '일부 합의'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9.03.2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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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주정부와 협약...치료연구센터 지원

마약성 진통제(아편유사제) 옥시콘틴(OxyContin)의 제조사인 퍼듀 파마(Purdue Pharma)가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가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억7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오클라호마 주정부는 퍼듀와 존슨앤드존슨, 테바 같은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들이 약물의 혜택을 과장하면서 중독 위험은 경시하는 기만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마약성 진통제 유행 사태에 기여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에 미국에서 처방용 마약성 진통제 중독으로 인해 4만76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주정부의 마이크 헌터 법무장관은 “우리 주와 국가가 직면한 중독 위기는 분명한 현재의 위험”이라며 작년에 오클라호마 내에서 3000명 이상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입원했는데 이 중 80%가 처방용 마약성 진통제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퍼듀 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제품 정보에 오남용 위험에 대한 경고가 포함돼 있다며 잘못을 부인해왔다.

앞서 퍼듀는 소송으로 인한 부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였다. 미국에서 소송에 직면한 회사들은 진행 중인 소송을 중단시키고 연방법원의 소송절차에 따라 원고와 협상하기 위해 파산보호 신청을 고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 법무장관은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 내에 중독 치료를 위한 센터를 설립하는데 약 2억 달러를 지불한다는 옵션을 제시한 이후 퍼듀가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수천여 건의 소송에 직면한 퍼듀가 이러한 합의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듀 파마의 크레이그 랜도 CEO는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 오클라호마주와 협약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클라호마와의 협약이 아편유사제 중독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의 연장이라고 보고 있다. 국립센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앞으로 다가올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생명을 구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퍼듀는 국립센터 설립을 위해 1억250만 달러를 지불하고, 센터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20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기부할 것이다. 또한 오클라호마주에서 마약성 진통제 위기 영향을 줄이는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125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소송 관련 비용으로는 6000만 달러를 지불할 것이다. 퍼듀 파마의 소유주인 새클러 가문도 국립센터에 5년간 75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퍼듀 파마와 오클라호마 주정부의 합의에 따라 현재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다른 미국 주정부들도 비슷한 합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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