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향숙 의원, 의료계 동반자로 인정해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열린우리당 장향숙의원이 의료계에 만연한 권위의식을 비판했다.
장의원은 26일 의약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에 대해 권위적 태도로 대하고 있다”면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도 의료계의 동반자로 인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서로 파트너로 이해하지 않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생각하면 환자 진료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의사는 환자치료의 주체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도 환자의 건강을 찾는데 매우 긴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의사가 제대로 사회에서 존경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계 내에서 존경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늘 함께 하는 간호사를 동료이며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장의원은 또한 “공공의료분야의 질과 양이 개선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 구강, 희귀난치성질환 연구, 제대혈 공공화 등이 추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가 제 몫을 해야 한다는 것. 얼마전 국정감사에서도 공공의료기관에 강한 비판과 질타를 가했던 의원이 바로 장 의원이다. 그만큼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이 많다.
20대 후반부터 장애인 모임에 참여하면서 사회활동을 시작한 장의원은 98년 부산여성장애인연대를 꾸리면서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여성장애인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여성장애인들이 가부장적 권위주의로부터 더욱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사람들의 회의와 의혹 속에서 여성장애인운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 꿋꿋하게 살아온 그의 모습은 이제 많은 여성장애인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자신들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자기발전을 느꼈어요. 그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장의원은 여성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집단적 성폭행 건이 일어났을 때 가장 분노했다. 법적으로 정신지체장애인에게 일관된 진술을 요구하는 비현실성에도 분노했지만 피해자 주변사람들의 파렴치한 태도에 더욱 분노했다고 한다.
그 때의 분노가 장의원을 좌절 시키기는 커녕 더욱 분발하게 해 여성장애인운동에 매진하게 했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한 분노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의원은 자신은 여성계, 장애인계로부터 국회에 파견된 처지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장애인의 몫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장의원은 요즘 가족지원기본법, 실험동물법안, 장애인수당법안 등을 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복지법, 장애인통합고용법안 등의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즐겨먹은 음식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양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이동이 쉽지 않은 몸이라 독서와 영화를 즐긴다. 안토니아스라인, 비욘드 사일런스, 필라델피아 등을 인상 깊게 봤다는 그는 요즘에는 바쁜 일정 때문에 영화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틈나는대로 여성계, 장애인계, 동료의원들을 즐겨 만나고 있다. 특히 여성장애인운동의 동지요 벗인 최경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는 주 1, 2회 만난다.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회장이기도 한 최대표가 서울로 출장오면 장의원 숙소에서 묵는다. 장의원도 부산에 가면 최대표의 숙소에서 잘 정도로 친분관계가 두텁다.
그는 앞으로 아시아지역 빈곤계층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다.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과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국제재단을 설립할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 일본 같은 아시아지역의 여유 있는 국가에서 빈곤한 국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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