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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국비 나쁜 관행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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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국비 나쁜 관행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3.0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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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회의하거나 쉬는 곳이 의국이다. 

병원 내 휴게실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많은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의국은 드라마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3월이다. 의국에 새로운 전공의들이 들어 온다. 그런데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바로 의국비다.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이 모인 곳이다 보니 관리비용이 든다고는 해도 지나치다. 그래서 새로 가입하는 전공의들이 불만을 제기한다.

수련하러 온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에게 과도한 의국비를 걷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뿌리를 박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의국비를 없애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용처도 뚜렷하지 않아 불법적 요소가 많다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는 최근 회원을 상대로 입국비 실태조사를 벌였다. 정확한 내용을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는 예상을 했지만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70여 개 수련병원 500여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당 전공의들의 96.1%가 입국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77.1%는 ‘현재 근무하는 병원의 다른 과’에 입국비 문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응답한 것.

그 액수도 실로 대단했다. 100~1000만 원이 66.1%, 1000~5000만 원이 19.2%, 50~100만 원이 7.1% 순이었다. 5000만 원 이상도 3.3%였으며 1억 원 이상이라고 답한 전공의도 10명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는 기부금 명목으로 카메라나 컴퓨터 등 의국 물품을 구매하도록 종용하기도 한다. 전공의들은 주로 계좌 이체 방식으로 입국비를 전달했다. 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의국 내에서 왕따는 물론 아예 입국을 하지 못하거나 교수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분과 결정 시 원하는 곳이 아닌 곳으로 발령이 나기도 한다. 그러니 안 낼 수가 없다.

이런 고약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전공의들의 81.3%는 의국비가 사라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문화가 아닌 악행을 입국하는 전공의들은 바라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문의를 취득하고 나가는 레지던트에게 퇴국비를 걷기도 한다고 한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교수가 나서서 이런 불합리한 행태를 없애자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힘없는 전공의가 아닌 힘 있는 학회나 수련병원이 앞장서서 입국비 폐지를 실천해야 한다.

좋은 것은 서두르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잘못된 악습을 물려주지 말고 바른 전통을 알려주기 위해 수련병원들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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