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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진드기 침, 육류 알레르기 유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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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진드기 침, 육류 알레르기 유발 확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2.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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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로 인한 육류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포유동물 혈액에서는 알파-갤(Alpha-gal)이라는 당 물질이 발견되는데 알파-갤이 풍부한 동물의 혈액을 섭취한 진드기에 물릴 경우 알파-갤에 대한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면역반응은 알파-갤 증후군이라는 적색육 알레르기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알파-갤 증후군이 반드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진행한 스콧 코민스 박사는 “최초 가설은 알파-갤을 가진 사슴, 개 또는 작은 포유류에 있던 진드기를 통해 알파-갤에 노출된 이후 알레르기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서는 진드기가 포유동물 혈액 섭취 없이도 이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반응 도중 면역체계에 의해 생성되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E를 분리한 뒤 알파-갤 증후군이 있거나 없는 사람의 혈장을 주입했다. 이후 진드기 4종류의 침샘 추출물을 추가했다.

그 결과 최근 혈액을 섭취한 론스타(Lone Star) 진드기와 사슴 진드기의 침이 반응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근 혈액을 섭취하지 않은 동일한 종류의 진드기의 침 또한 반응을 유발한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론스타 진드기의 침은 반응 유발 가능성을 40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걸프 코스트(Gulf Coast) 진드기와 개 진드기의 침은 반응을 유발하지 않았다.

코민스 박사는 혈액을 섭취한 진드기와 혈액을 섭취하지 않은 진드기의 침이 모두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 결과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이 적색육 알레르기 발병 위험을 초래한다는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진드기로 인한 육류 알레르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호주,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발견된다. 미국에서는 론스타 진드기가 주된 원인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종류의 진드기가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치료제는 없으며 반응을 유발하는 식품 및 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코민스 박사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 자료는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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