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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거점도매 정책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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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거점도매 정책 우려가 현실로
  • 의약뉴스
  • 승인 2005.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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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작은약국 정리 신호탄

제약사가 거점도매 정책을 실시하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일성신약이 매출이 적은 일명 '작은 약국'을 거래정리에 들어갔다.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거점도매 정책을 이유로 작은약국을 정리한다는 일방적인 통보에 이 약국은 크게 허탈해 하고 있다.

대구소재 한 약국은 지난 18일 일성신약이 거점도매 정책을 편다는 이유를 대면서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단 당했다.

문제의 발단은 사소한 것에서 부터 출발했다. 일성신약의 영업사원이 약을 빌리러 약국을 방문했으나 약국은 재고수량을 이유로 한가지 품목을 빌려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

이에 이 영업사원은 약국을 정리한다며 환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약품 수거에 들어갔다.

24일 해당 약국 박정미 약사는 “매출액이 작다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는 것은 약국을 무시한 처사”라며 " 약국을 무시한 제약사는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성신약 담당자는 회사차원의 사과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이 약사는 흥분했다.

박 약사는 일성신약 유 아무개 관계자에게 항의 전화를 했으나 "거점도매 정책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작은약국은 거래정리를 하는 것"이라며 "당연하다는 듯한 답변을 들었다" 고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의 약국은 40평인 넘는 온누리 체인 약국이다. 그는 나름대로 약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왔는데 작은약국으로 치부돼 약국과 자신이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에 박 약사는 “거점도매가 시작되면 작은 약국은 지금보다 더 무시당할 것”이라며 “담당자인 유 모씨도 회사차원의 사과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제약사 거점도매정책을 비난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약사는 “거점도매정책이 시행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갈등이 제약사와 약국 사이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약국이 어디에 하소연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큰소리 칠 곳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일성신약 관계자는“한 담당자의 영업범위가 너무 넓다. 인원이 부족해 거점도매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히며 “작은 약국은 아무래도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고 회사의 애로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작은 약국이라고 무시하는게 아니다”면서 “매출액에 따라 회사 정책은 변하는 것이다"고 여운을 남겼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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