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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3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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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3상 중단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1.31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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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입증 실패...다른 연구 계속 진행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Roche)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크레네주맙(crenezumab)의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했다.

로슈는 초기 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항-베타 아밀로이드 약물인 크레네주맙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CREAD I 및 CREAD 2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결정은 독립적인 자료모니터링위원회에 의해 실시된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자료모니터링위원회는 치매임상평가척도인 CDR-SB(Clinical Dementia Rating-Sum of Boxes) 점수 변화에 대한 일차 평가변수가 달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시험 결과와 비슷했다.

CREAD 1 및 2 임상시험은 베타 아밀로이드 증거가 확인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크레네주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글로벌,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병행집단, 임상 3상 시험이었다. 두 임상시험에서는 앞서 임상 2상 시험에서 연구된 것보다 4배 높은 약물 용량이 시험됐다.

로슈는 CREAD 1 및 CREAD 2 자료를 차후 학술대회에서 과학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두 임상시험 결과는 향후 연구 프로그램, 접근법, 임상시험의 설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로슈의 최고의료책임자 겸 글로벌제품개발부 총괄 산드라 호닝 박사는 “크레네주맙 연구 결과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을 이해하는데 의미 있는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알츠하이머 커뮤니티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의 임상 3상 GRADUATE 시험과 항-타우 후보물질 RG6100의 임상 2상 TAURIEL 시험, 영상 및 액체 기반의 진단 솔루션에 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네주맙은 베타 아밀로이드의 한 형태인 신경독성 올리고머와 우선적으로 결합해 제거를 촉진하도록 만들어진 단일클론항체다.

크레네주맙은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AC 이뮨(AC Immune)에 의해 발굴됐으며 로슈에 의해 개발됐다. 임상 3상 중단 소식이 전해진 뒤 AC 이뮨의 주가는 60% 이상 폭락했다.

로슈는 크레네주맙이 CREAD 프로그램과 다른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예방 계획(Alzheimer’s Prevention Initiative) 시험을 통해 계속 연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콜롬비아에서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있고 상염색체 우성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인지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로슈의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간테네루맙은 크레네주맙과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IgG1 단일클론항체로, 응집된 형태의 베타 아밀로이드와 결합하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이는 것으로 관찰된 바 있다.

현재 간테네루맙의 GRADUATE 프로그램에는 15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등록됐다. GRADUATE 임상시험 자료는 2022년에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G6100은 알츠하이머병에서 타우 병리의 프리온 유사 증식을 지연시키기 위한 단일클론항체다. 타우 병리의 증식을 지연시키는 것은 질병 진행을 늦추고 인지력 감퇴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RG6100은 임상 2상 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거나 중단시킬 가능성이 있는지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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